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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금요일이면 수도권 러쉬 ‘여전’

혁신도시 기지제 인근 금요일 저녁이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버스 즐비
전북혁신도시 가족동반이주율 73.8%로 전국 3위로 조사돼

주말을 앞둔 지난달 30일 전북혁신도시 기지제 인근에 한 입주기관 직원들을 태우고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전세버스가 길게 줄 서 있다. /조현욱 기자
주말을 앞둔 지난달 30일 전북혁신도시 기지제 인근에 한 입주기관 직원들을 태우고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전세버스가 길게 줄 서 있다. /조현욱 기자

주말을 앞둔 지난달 30일 금요일 오후 5시30분. 전북혁신도시 한 입주기관 인근 이면도로는 전세버스 수십 대가 갓길을 점령하고 있었다.

모두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이 목적지였다. 직원들이 퇴근하면 곧장 태워 이동하기 위해 대기 중인 행렬이었다.

오후 5시 무렵 집결을 시작한 버스들은 오후 6시가 가까워 오자 해당 기관 앞 도로로 이동해 직원들을 기다렸다. 오후 6시가 넘어가자 퇴근을 시작한 직원들이 기관에서 나와 버스에 곧장 오르기 시작했다.

수도권을 향한 혁신도시 내부의 행렬은 입주기관들이 들어선 지난 2012년부터 지속된 일이었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가 파악한 혁신도시 입주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이주율은 73.8%(전국 3위)로 나타나 현실과는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말이면 수도권을 향한 혁신도시 입주기관 직원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상황이며 수년전부터 조성된 먹자골목에도 인파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입주기관 직원들의 지역 이주 의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 같은 정책적 움직임이 선행돼야 하며 정확한 상황 파악이 중요하지만 신뢰성이 의심되는 통계수치가 혁신도시의 정착을 더욱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말을 앞둔 지난달 30일 전북혁신도시 한 입주기관 앞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전세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주말을 앞둔 지난달 30일 전북혁신도시 한 입주기관 앞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전세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최근 전북도가 파악한 ‘전북혁신도시 주요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혁신도시로 이전한 직원은 모두 5581명이다. 이 중 가족동반 이주 2906명, 단신이주 1431명, 독신·미혼 1212명, 출퇴근 32명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파악한 가족동반이주율은 73.8%(4118명)에 달한다.

가족동반이주율에 독신·미혼 직원 수까지 합산한 것이다. ‘가족동반’이라는 데이터를 파악하는 이유를 무시한 셈이다. 아내와 자녀, 부모 등 가족과 이주한 인원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에 독신과 미혼 인원을 더한 것은 통계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

더구나 전북도는 해당 통계의 조사방법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각 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뒤 받은 자료를 국토교통부에 올렸을 뿐이다.

각 기관은 담당직원을 정해 구두나 서면 등으로 직원 개개인에 물어 해당 데이터를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기관이 직원 이주율이 낮은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정확하고 현실성 있는 통계수치가 요구되고 있다.

한 통계학자는 “합리적이라고 여겼던 ‘숫자’들이 우리를 속일 수 있다”며 “복잡한 데이터에서 핵심을 간파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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