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에 사는 이모(34·여)씨는 지난해 여름 전주 효자동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했다.
전세와 내집마련을 놓고 오래도록 고민했고 가진 돈이 많지 않아 주택 가격의 70%를 대출받아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아파트 가격이 2억 이상 오르면서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씨는 최근 남편이 하고 있는 주식투자도 수익을 내고 있어서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은 물론 전북지역에서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벼락부자의 반대어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테크 열풍에서 소외된 이들의 자조 섞인 푸념에서 시작된 단어다.
반면 시대적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주식투자를 시작해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1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전주 효천지구와 에코시티 같은 신도심 신축 아파트는 지난 1년 사이 최대 7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도내 주식 거래금액은 최근 1년 사이 8배 이상 폭증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벌인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이어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주식 거래대금이 9조2909억 원으로 전년(1조1347억 원) 대비 8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에 재테크 열풍에서 소외된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전주 서신동에 사는 김모씨(32)는 “지난해 주택 구입을 고민하다가 무주택자 자격으로 청약 당첨을 노리자는 생각에 전세를 선택했다”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을 때마다 불안감을 느낀다. 신규 건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지 않으면 평생 전세살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요즘은 주변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저금만 해왔는데, 말 그대로 벼락거지가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같은 상황에 지금이라도 재테크 열풍에 동참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또 이미 재테크로 수익을 실현한 이들도 재투자 여부에 고심이다.
전문가들은 긴 호흡으로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주시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전북지역도 규제가 시작됐고, 주식시장도 오래도록 상승을 거듭해 하락장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춰 코스피 지수는 단기 조정 없이 계속 급등할 경우 상승 추세가 하락 추세로 반전하곤 했다. 현재 코스피는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는 상태다”며 “부동산 시장도 급등한 상태로 진입하기는 큰 부담이 따른다. 한 걸음 뒤에서 정부 공급 정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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