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동문길 성암아트홀 건물
어린이·노인 대상 조형예술 전시·교육
“‘전병관 Edu&Art 미술관’은 개인 작업 공간이자 전주 문화를 알리는 공간입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로 가득했던 동문사거리가 옛 명성을 되찾는데 이곳이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합니다.”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58에 위치한 성암아트홀이 리모델링을 거쳐 13일 ‘전병관 Edu&Art 미술관(이하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동문사거리 중심에 위치한 미술관은 전병관(63) 조각가의 작품 전시장이자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조형예술 교육장이다. 예술의 교육화, 교육의 놀이화를 지향하는 전 조각가의 꿈이 담긴 공간이다.
익산 웅포면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 돌 집산지로도 불리는 이탈리아 까라라로 건너가 피사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995년에는 전국 최초로 폐교를 활용한 미술문화공간 ‘임실 오궁리미술촌’을 조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5년엔 성암아트홀을 개관하고 1박 2일 진로·직업 체험교육장으로 운영해왔다.
성암아트홀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이유는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조형예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예술품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그의 오랜 관심사였다.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노는 모습을 상상해왔습니다.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아닌, 나무로 만든 조형예술 도구를 가지고 놀며 창의력과 응용력을 키우길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바라는 예술품과 결합한 놀이형 교육입니다.”
이를 반영해 미술관 지하는 목공·도예 작업장, 1층은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실용생활예술마켓, 2층은 조형예술 전시·교육장, 3층은 전시장, 5층은 직업전문아카데미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아카데미는 흙과 돌, 나무를 재료로 한 조형예술 창작과정으로 천철석 전북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이의식 전북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이명복 도꿈도예 대표 등이 함께한다.
더 나아가 전 조각가는 “미술관이 동문사거리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976년 한소희 화실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웠던 그에게 동문사거리는 추억이자 희망의 상징이었다.
“빈 상가가 많아지는 동문사거리를 보면 씁쓸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이 문화예술의 향기로 다시 가득 찰 그날을 아직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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