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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의혹 중심’ LH, 반성은커녕…

최정규 사회부 기자
최정규 사회부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의 중심에 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가 문을 걸어 잠그면서 소통마저 외면했다.

22일 오전 전북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다고 알려진 뒤 LH 직원은 “로비에 있겠다”는 취재진을 청사 밖으로 내쫓고 문까지 걸어 잠궜다. 취재진은 물론 민원인들마저 보안을 이유로 청사 내 접근을 사실상 차단했다.

도민들은 서류를 들고 문을 뚜드리고 난 뒤 취재진이 아님을 확인한 뒤 들어가는 불편함을 겪었다. LH는 사실상 국가공공기관으로 국민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매몰차게 청사를 통제한 것이다.

취재진이 “공공기관으로서 누구나 로비에는 출입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저 “이해해달라”며 답할 뿐이었다.

LH 전북본부는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의 중심지로 지목되고 있다. 경기 남부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A씨는 내부정보를 친인척 및 마을 주민들에게까지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의 이번 압수수색도 현직 LH 전북본부 소속 직원 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투기 의혹이 터지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한 네티즌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어차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거냐.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도로 혐오)”이라는 글을 인터넷상에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반성 없는 LH 직원들의 이번 태도는 감추고, 그저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LH는 국민과 전북 도민의 신뢰를 저버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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