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발맞춰 미래의 행복한 전북 100년을 설계할‘섬진강 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이는 임실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중인‘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이 옥정호에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임실군의 전직 단체장들이 옥정호 관광사업에 꿈을 꾼 적은 있지만, 실행에 옮긴 이는 현 심민 군수가 유일하다.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530억원이 투입되는 옥정호에 5만명 상주 호반도시 건설을 위한 기본 바탕을 점검해 본다.
△옥정호를 품은 운암면의 유래
설에 의하면, 500년 전 운암(雲岩)이란 아호를 가진 선비가 낙향해 터를 잡았다는 이곳은 예부터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졌다.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임실군 관촌면에 이르러 오원강으로 불렸으나, 운암면에 이르러 섬진강으로 명명됐다.
섬진강은 고려 초기에 두치강으로 알려졌고 고려 우왕인 1385년 때부터 지금의 섬진강(蟾津江)으로 불려졌다.
전설에 의하면, 섬진강 하구인 전라남도 광양군 진상면에 왜구들이 쳐들어 오자, 수십만마리의 두꺼비들이 길을 막았다고 전해졌다.
조선조 상운암면과 하운암면으로 지명을 가졌던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에 운암면으로 통합, 표기됐다.
옥정호는 호남정맥을 이어 받은 국사봉(475m)과 오봉산(513m) 등 모두 12개의 산으로 둘러 쌓인 곳이다.
14개 법정리에 30개 마을로 구성된 이곳은 일제가 풍부한 수자원 활용을 위해 1920년과 1940년 대에 걸쳐 두번의 댐을 막았다.
구석기 시대인 2만년 전 유물에 이어 청동기 시대에도 지석묘가 출토됐으며 현재는 섬진강댐에 수몰된 탓에 문화유산도 사라졌다.
△섬진강댐의 역사
섬진강댐은 한 마디로 일본이 대동아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쌀과 군수물자 등의 생산을 위해 조성된 전형적인 식민지 잔유물이다.
금만평야의 방대한 농경지와 간석지 활용에 따른 수자원 부족으로 일제는 1925년 김제에 동진수리조합을 설치했다.
이에 앞서 1917년 조선총독부는 동진강 유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임실지역 섬진강의 수자원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 12월 운암제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문에 당시 이곳 주민들은 극렬한 반대운동을 펼쳤다.
아랑곳 없는 일제는 1928년 11월에 높이 40m 길이 305m의 콘크리트 아치형 중력식댐을 완공, 남조선(주)가 운영권을 맡았다.
일제는 또 대규모의 수자원 확보를 위해 1940년 운암제 2㎞ 하류에 현재의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 1961년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일환으로 현재의 섬진강댐 재건설을 추진,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댐 건설은 운암면 주민 2786세대가 수몰민으로 전락했고 1만여명의 주민들이 강제로 타지에 이주해야 하는 아픔을 자아냈다.
1998년에 섬진강댐은 전주와 정읍 등 서부권 도시민의 광역상수원으로 지정, 또 다시 어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에 이중고를 안겨줬다.
그러나 임실군은 용담댐 건설로 섬진강댐 광역상수원의 불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꾸준히 문제점 개선을 요구, 지난 2015년에 해제됐다.
△애환과 고통을 넘어 꿈의 호반도시로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임실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옥정호 관광개발에 눈길을 돌렸다.
특히 심민 군수가 들어서면서 이같은 개발계획은 주요 핵심사업으로 전환, 난개발 통제와 마을간 상하수도 개통도 끝마쳤다.
군은 또 행정적 전면 지원을 위해 ‘옥정호힐링과’를 신설,‘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갖췄다.
국비 106억원과 도비 277억원, 군비 146억원의 예산도 편성돼 개발사업은‘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으로 설계됐다.
763㎢를 자랑하는 옥정호 유역 면적은 저수면적도 26.3㎢를 차지, 전북 내륙의 휴양도시로 개발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
운암면 학암마을에서 강진면 옥정마을까지 물길로 27㎞가 넘는 이곳은 현재 옥정호마실길과 물안갯길이 조성됐다.
특히 기존의 옥정호 순환도로에는 가로수와 장미덩굴 등을 조성,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했다.
아울러 옥정호와 붕어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사봉에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사계절‘환상의 운무’를 담기 위해 몰려 들고 있다.
연중에 걸쳐 전주시민과 도민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는 옥정호는 해마다 아름다운 힐링공간으로 변신, 나래를 활짝 폈다.
△어메이징 옥정호!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올해도 다각적인 사업이 추진되면서 순풍을 맞고 있다.
옥정호의 최대 명물인 붕어섬에는 ‘붕어섬에코가든(산림욕장)’을 조성, 친환경 정원으로 꾸미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또 이곳에는 숲속도서관과 방문자안내소, 풍욕장 쉼터 및 수변산책로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광도로 휴(休)사업’에는 옥정호 순환도로의 경관을 보완하고 다양한 쉼터와 무장애 데크로드, 자라섬 경관조성 등이 꾸며진다.
여기에 ‘에코누리캠퍼스’는 에코누리관과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고 에코투어링루트로 나래산과 붕어섬의 산길과 물길 52㎞가 정비된다.
수변관광 기변시설로는 연말까지 붕어섬출렁다리가 완공되고 스카이워크와 테마공원, 캠핑장도 연이어 들어선다.
임실군은 또 산악레포츠 동호인을 위해 알파인코스터와 곡선형 짚라인, 에코라이더 및 커뮤니터센터 등도 추진중에 있다.
군은 아울러 민간사업 투자도 적극 권장, 옥정호를 명실공히 관광과 레저, 힐링의 요람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붕어섬 주변을 대상으로 산악레포츠 체험을 위해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옥정호 물길에는 생태탐방선도 띄울 계획이다.
특히 에코누리캠퍼스에는 다양한 관광휴양 문화시설과 함께 대형 컨벤션과 호텔 등의 투자유치를 유도할 예정이다.
올해로 완료되는‘1기 섬진강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2기 사업에 돌입, 설계와 추진계획이 수립됐다.
오는 2025년까지의 2기에는 운암대교 수변공원과 운암교캠핑장, 자라섬 수변데크로드 등이 조성된다.
지난 100년간에 걸쳐 임실군에 애환과 고통을 안겨준 섬진강의 옥정호가 새로운 변신을 통해 꿈과 희망의 신천지로 부상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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