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도사’를 아십니까? 대부분의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일지 모른다. 오히려 청소년수련원 ‘교관’이라고 하거나, 청소년수련관이나 청소년문화의집 ‘선생님’이라고 말하면 더 쉽게 이해 할 것이다. 수련원의 ‘교관’이나 청소년수련관 또는 청소년문화의집 ‘선생님’ 모두 정확한 명칭은 ‘청소년지도사’이다. 우리의 일상에 가까운 곳에 있지만, 명칭조차 잘 몰랐던 ‘청소년지도사’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창립한 전라북도청소년지도사협회 김정현 회장을 찾아 도내 청소년지도사들의 현주소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협회와 회장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솔내청소년수련관장이자 지난 2020년 12월 17일 전라북도 청소년지도사협회(이하 협회) 창립총회를 통해 초대 전라북도청소년지도사협회장이 된 김정현 암브로시오 신부입니다. 본 협회는 전라북도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과 처우개선,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과 지도자간 단결과 화합, 사회적 인식 확대를 위해 창립되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지도사’라는 명칭 자체가 많은 독자 여러분께 생소한 단어일 것 같습니다.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지도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 관련 시설 및 단체에서 청소년의 잠재능력과 학업성취향상을 위한 각종 수련활동과 문화, 교류활동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지도, 교육을 담당하는 자이며, 이 자격은 엄격한 시험과 연수과정을 마친 후 국가(여성가족부)로부터 자격을 인정을 받는 국가전문자격증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가 각자의 고민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지지격려 하는 청소년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일을 하시고 계시는군요. 혹시 ‘청소년지도사’로서 활동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청소년이나 일이 있으실까요?
“제가 성직자다 보니 소속된 곳으로부터 파견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003년 제가 소속된 곳에 청소년 교육국으로 발령을 받아, 자연스럽게 청소년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잠시 성당에 파견된 1년여 간의 기간을 제외하고, 18년째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이번 협회의 창립에 앞서, 협회의 2/3정도의 회원이 소속된 ㈔전라북도청소년수련시설협회(이하 전청협)를 단독법인으로 설립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청협도 처음에는 전라북도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있는 상황이라 지부로서 자격을 인정 받고자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여러 도의원님들과 함께 근거가 되는 조례를 재정하고, 3년에 걸쳐 단독법인 설립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16개 시설과 마음을 모았고, 시설별 모금과 기금모금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2019년 단독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청소년은 제가 처음 청소년들을 만나기 시작할 때 만났던 친구들 중에 어렸을 때는 발랄하게 자신을 꿈을 찾던 친구들이 저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그 때 심어주었던 생각들을 가지고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무주청소년수련관에 근무할 당시 함께 근무했던 친구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에서 활동하고 계신 ‘청소년지도사’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 전라북도에서 시설 및 단체에 근무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사는 약 300여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수련원, 유스호스텔, 청소년이용(특화)시설, 청소년 야영장 등 다양한 곳에서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하고 계시네요. 그 동안은 ‘청소년지도사’들을 위한 협회 등의 협의체가 없었나요?
“현재 한국청소년지도사협회가 여성가족부 법인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역별로 협회가 창립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창립된 협회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경남, 경북, 범충청권(충남, 충북, 세종), 전남 그리고 전북까지 11개 지역에서 협의체가 구성이 되었으며, 유기적인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사에 관심이 있는 국회의원과의 청소년기본법 개정안 발의를 위한 준비모임과 청소년관련법령 개정작업 활동을 통하여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사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구성된 시점이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 많이 어려운 시기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조직을 구성하고 창단하는 과정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협회를 만드시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협회가 구성되기 전에 전청협이 먼저 있었지만 청소년지도사의 권익이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는 없었습니다. 사회복지사나 다른 어떤 직능단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에 비해 청소년단체는 명확하지 이유를 찾기 힘들지만 스스로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청소년지도사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할 때 마음을 모아주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전국차원으로 청소년지도사의 권익과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이 되었고, 도내에서도 몇몇 청소년지도사들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을 시작하여 지난해 말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를 회의를 거쳐 창립총회를 통해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많으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이었을까요?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가장 힘든 일중에 하나였습니다. 청소년계의 목소를 내야하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울러 얼마 전 창립한 전청협과 기능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고, 그러한 의미에서 수련시설협회를 창립한 저에게 가교 역할을 맡기면서 초대 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지지 않았나 생각이듭니다. 현재 전청협 회장으로 수고하시는 이원영(군산청소년수련관장)회장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셔서 순조롭게 매듭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창단된 ‘전라북도 청소년지도사협회’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가요?
“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는 청소년지도사의 처우개선입니다. 기본적인 상식이지만 동일노동 동일임금입니다. 여성가족부에서 매년 청소년지도사임금 가이드라인을 지자체에 제시,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잘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정된 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청소년지도사는 높은 이직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쌓고, 후배 청소년지도사에게 도움을 주고, 길라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청소년지도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매년 각 지역별로 여성가족부 청소년지도사 임금가이드라인 준수여부를 모니터링하여 직접 지자체장과의 면담을 통해 청소년지도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여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사가 동반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도민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간략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바라는 대로 꿈꾸는 대로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흔히 ‘청소년이 미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은 미래인 동시에 현재이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의 청소년이 없다면 미래도 없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잠재력 역시 뛰어나죠. 이러한 잠재력과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 청소년지도사는 그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가능성을 격려 지지하는 주변 청소년지도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손승진 전북청소년단체협의회 팀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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