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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뭐하는 곳이죠?…‘소통 단절’ 한국식품연구원

수억 들여 조성한 홍보관 방문객 해마다 감소…올해 단 3명뿐
타 기관마다 열 올리는 SNS 홍보도 하나마나식

발길 끊긴 한국식품연구원 홍보관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소통 단절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올해 홍보관 방문객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코로나19로 이전기관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비대면 홍보도 하나마나식 운영에 그치고 있다.

식품연은 식품 기능성 규명과 식품 저장·유통·안전성 기술 연구개발 등의 기능을 하는 국내 유일의 식품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지난 2017년 9월 경기도 성남에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다.

문제는 그동안 식품기술 개발과 기술이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소통 단절로 기관 역할과 성과 등을 대중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전 당시 수억 원을 들여 본관에 조성한 홍보관 현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5일 식품연에 따르면 홍보관 방문객은 지난 2018년 748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9년 565명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299명, 특히 올해는 단 3명만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주요 원인이지만 방문객을 끌어모을만한 매력 요소가 없는 점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식품연의 현황과 성과 등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홍보관은 개관 당시 모습 그대로인 상황이다.

식품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염 위험성이 높아 방문객이 급감했다”며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홍보관을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길 끊긴 한국식품연구원 홍보관

이런 가운데 다른 이전기관들은 코로나19로 홍보관 활용도가 떨어지자 비대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기관 및 업무 소개와 함께 직원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호응도도 높아 일부 기관은 구독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곳도 있다. 조회 수도 높아 친숙한 기관 이미지 형성과 함께 대중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식품연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5일 기준 229명에 불과하다.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 중 가장 적은 수다. 36개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지난 2월 마지막 게시 이후 깜깜무소식이다. 특히 일부 동영상은 중복되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조회 수가 10회 미만인 것들도 적지 않다.

홍보가 이전 공공기관의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식품연이 소통창구를 완전히 닫아 정부 출연기관 역할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서면 주민 김진희씨는 “기관이 좋은 역할을 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하더라도 알리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정부 출연기관이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해 소통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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