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전북 진안 출신 양해엽(93) 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진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6 · 25전쟁 발발 직전 서울대 예술대 음악학부를 졸업했고 전쟁 중엔 해 · 공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고인의 대표적 제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3)와 김남윤(72)씨 등이 있다.
파리 고등음악원을 졸업한 고인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바이올린과 철학을 전공했다. 이곳에서 19~20세기에 이어진 프랑스-벨기에 악파의 바이올린 전통을 익히고 돌아와 국내에 전하는 역할을 했다. 64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과 연주를 겸했다.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후에는 초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1980~85)을 맡았고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 교수로 93년까지 재직했다. 초대 춘우장학재단의 이사장, 한국현악협회(KSA) 이사장, 동아국제음악콩쿠르(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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