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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당의 사무처장이 두고보자니

육경근 정치부장
육경근 정치부장

“육 기자 기사 잘 봤어. 완전히 자근자근 나를 까네. 2018년 가처분 총체적 부실을 했다고 누가 비판을 했나. 그거야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지.(중략)

‘두고봅시다’. 우리 육 기자 그렇게 안 봤는데. 아무튼 기사 잘 봤고‘두고봅시다’. 당신 은근히 나를 까는데. 대략적으로 (기사) 진원지 대충 알겠는데. 아무튼 기사 잘 봤어요. ‘두고봅시다’.”

“두고봅시다”“두고봅시다”“두고봅시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유충종 사무처장의 아침인사(?) 말이다.

전날 보도된 ‘민주당 사무처장 인사설 무성’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서 출근길에 걸려 온 항의성 전화였다.

그는 “두고봅시다”를 재차 강조하며 기자에게 협박성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자는 전화를 받기 전 유 사무처장의 심정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며 강변하는 공당의 책임자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전북지역 공당의 책임자로 품격 없는 언행이 순간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아무리 세상이 공갈과 협박이 난무한 시대라고 하지만 공당의 사무처장이 기자에게 그 정도 협박을 해서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사뭇 의문이 들었다.

특히 요즘은 건달도 내뱉지 않는 ‘두고 보자’라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사무처장의 오만함과 방자함이 어찌보면 민주당과 닮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 사무처장의 이러한 협박성(?) 발언은 한 두 번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전북도당을 출입하는 한 언론인 선배는 당시를 회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유 사무처장은 본인에게도 “기자면 다냐. 갑질하냐.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언론과의 소통 부재를 아쉬워하며 잊혀진 기억을 재소환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경선 당시 일부 후보들의 반발도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도내 시·군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공천과 관련해 실무 책임자였던 사무처장의 수상한 (?) 행보를 두고 지금도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한다.

과연 대선에서 중앙당과 전북도당의 가교역할 및 지방선거에서 공천 전반을 관리하는 도당 사무처장의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후로 다시 연락이 왔다. “내가 너무 지나쳤다. 사과한다”고.

김성주 도당위원장에 묻고 싶다.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룰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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