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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옛 지명은 고룡(古龍)” vs “기문 사용 문제 없다”

‘2021 남원시 가야역사 학술토론회’
5일 남원시립도서관 지리산 소극장
‘기문가야’ 용어 사용 입장차
사료, 유물 등 근거놓고 해석 논쟁

지난 5일 남원시립도서관 지리산 소극장에서 열린 ‘2021 남원시 가야역사 학술토론회-남원 가야육의 역사적 성격’에서는 남원·유곡리 두락리 가야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고분을 조성한 주체를 ‘기문(己汶)’으로 표기하는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고대시기 남원 지역을 <일본서기> 등에 나온 기문으로 비정하는 것이 타당한 지가 논쟁의 골자다. 재야사학자들은 기문이 임나일본부설(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통치했다는 설)에 이용되는 <일본서기> 에 나온 국명이라며, 등재자체를 반대하거나 용어삭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역사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이 학계에서 이미 밝혀졌고, ‘기문’이란 국명은 일본서기 외 다른 사료에도 나온다”며 ‘기문’이란 국명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기문가야 학문 용어로 성립불가

박찬화 (사)대한사랑 연구위원은 기문 용어의 사용은 임나일본부설을 강화하는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기문’설은 한국사왜곡에 앞장섰던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소속인 이마니시 류가 제기했다”며 “근거는 <일본서기> 이며 언어학을 적용해 <삼국사기> 에 나온 남원의 옛 지명인 고룡(古龍)도 기문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삼국사기> , <고려사> , <세종실록지리지> , <동국여지승람> 등을 보면 남원의 옛 지명은 고룡으로 나온다”며 “기문이라는 명칭을 남원에 비정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남부를 기문으로 비정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호남가야, 즉 임나가야의 논리를 만든 것은 이마니시 류, 아유카이 후사노신 등 일본 식민사학자들”이라며 “ <일본서기> 에 나온 지명을 일본 열도에서 찾아야 하는 데 이들은 고대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명을 찾았다”고 했다.

 

문헌사료 · 유물로 입증…“용어사용 문제 없다”

반면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 <광개토대왕비문> , <일본서기> , <삼국사기> , <양직공도> , <한원> 등 여러 사료를 검토한 결과 기문국은 임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며 “기문국은 백제 영역이었다가 반파국이 장악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문국은 ‘임나일본부설’을 설명하는 ‘임나4현’이라 ‘임나 10국’ 등 어디에도 섞일 이유가 없고 왜에도 속하지 않았다”며 “‘임나의 기문국’이나 ‘임나 소국 기문’은 공상의 용어”라고 반박했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도 “지금까지 축적된 고고자료로 남원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기문국으로 비정한 것”이라며 “마한 분구묘와 가야 고총 180여기, 가야계 산성 및 봉화, 금동신발·수대경 등이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적과 유물, 즉 고고자료가 문헌의 핵심내용을 충족시켰다”며 “기문국 비정은 고고자료를 문헌과 연구성과에 접목시켜서 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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