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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문화재 및 유적 유실 잇따라

동국사에서 보관 중이던 보물 1718호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發願文)’ 분실
내흥동 역세권 개발지구에서 높이 134㎝, 둘레 162㎝ 청동기시대 ‘선돌’ 사라져

군산에서 문화재 및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급 유적 유실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군산 동국사에서 보관 중이던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중 하나인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發願文)’이 유실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동국사에서 보관 중이던 보물 1718호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發願文)’ 
동국사에서 보관 중이던 보물 1718호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發願文)’ 

이 발원문은 문화재 보물 1718호로 등록돼 있으며, 장방형의 한지에 묵서로 불상 제작 시기와 조성 주체 등을 적어 조선 후기 불교 연구에 기준이 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군산시는 문화재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조사에 나섰으며, 조계종 총무원도 자체 조사 및 문화재청에 유실 신고를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동국사 주지스님 교체에 따른 인수인계 후 조계종 중앙박물관 조사팀이 사찰 내 보관 중인 유물을 점검하던 중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 없는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문화재는 동국사 소유 373점 중 하나이며, 2019년 7월 조계종 중앙박물관에 대여 후 같은 해 12월 인수과정에서 유실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내흥동 역세권 개발지구에서는 청동기시대 ‘선돌’이 분실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3월 사라진 내흥동 청동기 시대 선돌.
지난 3월 사라진 내흥동 청동기 시대 선돌.

내흥동 선돌은 청동기시대 때부터 마을 어귀에 자리했던 거석기념물이며, 높이 134㎝, 둘레 162㎝의 화강암으로 가공한 기둥 모양의 돌을 땅 위에 세운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민속신앙 유적인 ‘당산의 신체’라 여겨 왔으며, 택지개발 사업으로 사라진 옛 사옥마을의 역사성 등을 알려주는 유일한 이정표로 활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H는 군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이 선돌이 서 있던 자리가 단지 내 도로로 편입되자 공사 완료 후 단지 내 조성되는 역사공원에 다시 세울 목적으로 2017년 4월 LH군산역세권 개발사업소에서 발굴·보관해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선돌이 사라진 것을 파악, 공사 현장 내 흙속에 파묻힌 것으로 판다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LH군산역세권 개발사업소는 도난으로 판단, 선돌을 찾기 위해 뒤늦게 경찰에 분실 신고 및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LH군산역세권 개발사업소 관계자는 “분실 된 것은 3월에 인지했으며, 1톤이라는 무게 등을 고려해 공사 도중 흙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했지만 발견돼지 않아 지난달 경찰에 도난신고를 한 상태다” 면서 “관리부실에 따른 것으로 선돌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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