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소설가가 꿈이었기에 동화는 아주 쉬운 떡 먹기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세상 풍파에 찌든 어른이었고, 제가 쓴 동화에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주 희미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동심이라는 것과 끝나지 않는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이번 당선 소식을 접하고 동심의 그림자 정도는 찾았다는 생각에 작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어봅니다. 어쩌면 동심을 찾는 술래잡기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조바심 내지 않고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한발 한발 가볼 것입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는 한 이 놀이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길고도 어두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동화가 도저히 써지지 않을 때 당선 소식을 접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더 써보라는 기적 같은 응원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재미보다는 울림이 있는 글로 아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부끄럽고 서투른 글을 뽑아 주신 전북일보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김정옥 선생님, 김정민 선생님, 동화세상 글벗들과 저의 제1독자인 남편 전대원, 아들 준우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박영미 작가
△박영미 작가는 전남 여수 출생이다. 2009년 일본 류코쿠 대학교에서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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