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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김응혁 시인, 시선집 <비상> 출간

작품집 추리고 최근 작품 모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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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푸른사상)/사진=교보문고

김응혁 시인이 시선집 <비상(飛翔)>(푸른사상)을 출간했다.

완주 삼례에서 나고 자란 김응혁 시인은 시선집에 지역을 향한 애정과 고향에 서린 아름다운 추억, 고향 땅에서 벌어진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찾아낸 선조들의 흔적 등을 노래했다. 가문의 역사를 넘어 민족의 애환까지 담아내며 깊은 감동을 주는 시선집이다.

이 시선집은 김응혁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작품집에서 추리고, 최근에 쓴 것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김 시인은 시집 2권과 산문집 1권, 시문선 1권 등을 펴낸 지역 원로문인으로, 1960년대 대학 시절부터 습작 활동을 했다. 이런 그의 역사, 기록을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순수하고 맑은 유년 시절의 시선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고향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우직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김응혁 시인은 생의 근원을 파악하게 되고, 역사와 현실의 이면과 더 나아가 시의 미래, 길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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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혁 시인/사진=교보문고

김응혁 시인은 끊임없이 비상 하기 위해 역사적 비극과 현실적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그의 ‘시선’은 승자의 시선보다는 역사적 비극을 경험한, 권력 없고 힘없는 패배자의 시선에 있다. 패배자의 시선이라고 해서 우울하고 비관적인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특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작품의 바탕이 되는지 마냥 우울하거나 비관적이진 않다.

그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훌륭한 시인이 됐지만 고민과 걱정,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응혁 시인은 “엮고 보니 눈을 밝혀 표현하려 했던 삶의 질곡, 씨족의 내력, 지역사, 자연의 풍광 등을 응축해 승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인이다.

“해가 지고 있다/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며/새날을 밝게 하기 위하여 해가 지고 있다/끝없이 펼쳐지는 하늘/(중략) 사람들의 온갖 욕심으로/더러워진 이 땅을 벗어나기 위하여/이 차가운 겨울에도/나그네 새는/그저/힘차게 비상을 한다”(‘비상’ 일부)

이 시선집의 해설을 맡은 김현정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해가 질 무렵 망망한 갯벌 위를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이 비상하는 모습, 군무를 통해 ‘비상’을 꿈꾼다. 이것이 그가 끊임없이 비상할 수 있었던, 시의 길이자 시인의 길이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응혁 시인은 전북 완주 출신으로 산문집 <저 아침의 소리는>을 발간한 뒤 2003년에 늦깎이로 ‘문예활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는 전주 신동아학원, 익산 남성학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현재 통천김씨종친회장으로 종회 일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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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김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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