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활동하다 그래피티 매력에 빠져 전업
BTS 멤버들 벽화 그려 군산의 명소로 만들어
드라마 세트장∙해외서도 활동⋯국내외 명성
“제 그래피티 작품으로 군산을 알리고 싶습니다.”
군산을 무대로 활동 중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 씨(44∙예명 STAZ)의 포부다.
그래피티 아트란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칭한다.
군산 송창동, 금암동 등 군산 각지에 새겨져 있는 BTS 멤버들의 벽화는 모두 이 작가의 작품이다. BTS(방탄소년단)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곳은 BTS 팬들이 인증샷을 찍는 성지로 발돋움해 군산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는 “BTS를 응원하는 의미로 장소를 직접 섭외하고 사비를 들여 멤버들을 그린 것뿐인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얼떨떨하다”며 “아직은 인기가 잘 실감이 나진 않지만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출신인 그는 지난 2002년 어머니의 직장 때문에 군산에 정착했다. 15살 때부터 힙합문화에 관심이 많아 비보이로도 활동했던 그는 군산에서 비보이 크루를 만들어 이끌 정도로 소문난 춤꾼이었다. 하지만 그는 비보이보다 그래피티의 독특한 매력에 빠졌고, 지금은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방영했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세트장에 작품을 그리기도 했고, 2019년에는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를 그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에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그림은 그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군산에 있었다.
이 작가는 “지난 2019년에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0주기를 맞아 월명동 벽면에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를 그린 적이 있는데 서거일을 맞추기 위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작품활동을 이어갔던 것이 기억에 남아 애착이 간다”며 “아픈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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