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순간이 지나갔다. 도민들은 이재명 후보에 83%를 지지하고도 0.73% 차이로 석패한 것에 몹시 분통해하고 억울하고 서운해 심지어 '멘붕'이 왔을 정도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은 절묘했다. 윤석열 당선자에게는 자만하지 말고 국민통합을 이룰 것을 명령했고 이재명 후보한테는 뒤돌아 봐 재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토록 절묘하게 당락을 가린 것은 신의 한수가 아닐까 싶어 보인다. 우리나라가 정권교체로 민주주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였다.
지금은 정권교체기로 현실을 직시할 때다. 6.1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누가 지역발전을 위해 적임자인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그간 대선에 몰입돼 지방선거가 크게 가려졌지만 공천작업을 통한 후보선출이 예정돼 있어 서서히 지방선거 열기가 확산될 것이다. 저마다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자신이 가장 적임자라고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말이 틀림없어 보인다.
6.1 지선에서 전북은 민주당 일당독식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하고 특별한 연고도 없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관계로 지지도가 더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종전보다 더한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정치신인이나 복당자 할 것 없이 공천에 목을 메고 있다. 하지만 대선 결과 여부에 대한 가산점이나 감점 등 세부사항이 마련되지 않아 각 후보마다 득실계산 저울질 하기에 바쁘다.
분명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민들이 예전과 다른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넘어 갔기 때문이다. 6.1 지방선거 때부터는 윤석열 국힘 정권이 국정전반을 장악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 문재인 정권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다. 그래서 도지사부터 시장 군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새 정권과 협치를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문재인 정권하에서도 전북 몫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는데 국민의힘을 상대로해서 전북 몫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은 지난한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여야를 넘나들며 경쟁의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다행인 것은 남임순 이용호의원이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간사로 있고, 해마다 예산국회가 열릴 때마다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한 정운천 의원이 새 정권 하에서 통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아무튼 민주당 경선 결과가 곧 당선으로 공고해지기 때문에 경선 때 당원이나 일반시민들이 각별하게 신경써야 한다. 여야를 넘나들며 새 정권에서 전북 몫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우물 안 개구리 보다는 중앙 인맥이 좋은 인물을 후보로 선출해야 한다. 172석을 가진 민주당이 절대 우군이지만 5월 10일 새정부가 출범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전북이 이번 대선에서 고도(孤島)로 전락했지만 국민의힘 정권과 소통만 잘 하면 상당부분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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