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동안 흉물로 방치돼 있는 남원의 효산콘도가 이번에는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남원시에 따르면 2005년 모기업 부도와 경기불황으로 문을 닫은 효산콘도에 대한 2차 재공매가 21일부터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공매 가격은 42억 7200만원으로 시작해 매회 유찰될 경우 회차마다 4억씩 하락한다.
현재 공매에 관심을 보이는 3개의 기업은 추가로 감소할 가격에 눈치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번 2차 재공매가 체결되지 않는다면 가격은 최대 20여억원 초반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매각 결정을 체결한 기업은 효산콘도에 대한 지방세 10억 3000만원, 임금채권 200여억원 등의 금액을 처리해야 한다.
280여 건에 달하는 개인 지분 소유권과 유치권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건물 노후화로 리모델링은 100억원 대, 철거 비용은 3∼4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계자 및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직 기업마다 효산콘도 사용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구조적인 문제로 기존 관광숙박업으로서 기능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감정 평가를 통해 2014년 첫 공매를 시작으로 2016년, 2021년 두 차례 재공매를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2월 5일까지 진행된 1차 공매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2014년과 2016년에는 공매 가격이 97억원으로, 법인들은 각각 30억과 31억가량의 금액으로 낙찰받았었다.
그러나 이들은 3억씩의 계약금을 냈을 뿐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매각결정이 취소됐다.
남원시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는 효산콘도 정상화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차례 감정 평가마다 800여만원, 부대 비용까지 총 1800만원 상당 소요되는 예산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내 골칫거리 취급과 도심 흉물화 및 범죄의 사각지대로 놓이며 관광도시라는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다는 지적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들은 건당 평균 300만원을 전달해야 하는 개인 지분 소유권 문제를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며 "시기적으로 적정한 때인 현재 2차 재공매에서 매각이 결정되는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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