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희로애락 담은 작품 60편 수록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꿈꾸는 김 시인
‘순창 출신’ 김화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단추들의 체온>(천년의시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찬물에 손 담기’, ‘번갈아 깃들다’, ‘어떤 색이니’, ‘둥글다는 기억’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 60여 편이 담겨 있다.
김 시인은 가만히 사물을 들여다 보면서 그 속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은 치우고, 남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담아 언어로 표현한다. 시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시인만의 생각이 전해질 수 있도록 했다.
“꿈의 틀이다/내가 잠시 휘청할 때/바람이 나뭇잎의 앞뒤를 골고루 맛볼 때/멍하니 잠겼던 생각이/화들짝 제자리로 돌아올 때/정신 줄 놓은 엄마의 사경을 알 때/그때가 꿈틀,/지구가 돌아눕는 때이다//꿈이 꿈의 공간을 넓히는 일/사실, 온몸을 비틀어/꿈틀, 할 때이다”(‘꿈틀’ 일부)
김화연 시인만의 언어유희, 상상력, 감각적 표현은 결국 같은 것을 향해 달려간다. 사람들 사이를 맴돌며 ‘함께 살아가기’라는 공존의 생각을 그렸다. 김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다. 삶 속에서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시적 여정을 떠나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에 독자는 시인이 그려 내고 있는 시적 언어의 온도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시적 파문과 마주하게 된다.
해설을 쓴 권경아 문학평론가는 “섬세한 언어의 감각성으로 삶의 심연을 울리고 있다. 따듯한 봄날의 온도로 ‘젖은 생’을 말리며 살아가는 생의 긍정을 공존의 시학으로 그렸다”고 평가했다.
또 추천사를 쓴 김경주 시인은 “김화연 시인의 시들은 서정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옹골진 힘이 있다. 사사롭고 무심한 것들에게 체온을 부여하는 시인의 고집을 기다려 온 독자에겐 반갑고 귀한 시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연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구급차 소리와 타이어 바퀴의 조급함 속에서도 생의 봄날을 생각해 본다”며 “소나기에도 향기 잃지 않는 하얀 치자꽃처럼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 환상을 가지고 시선 머무는 시간에 잠긴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순창 출생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5년 ‘시현실’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내일도 나하고 놀래>, <소낙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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