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다 우울감 경험률 2.8%p 증가
음주율 2.2%p·고위험음주율 1.6%p 늘어
전문가들 "장기간 대면활동 부재 등 원인"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전북도민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민들의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고위험 음주율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4일 질병관리청이 부분 공개한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도민 7.6%가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0년 4.8%보다 2.8%p 증가한 수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27%에서 26.2%로 0.8%p 감소했다.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 음주율은 52.8%를 기록, 2020년(50.6%) 대비 2.2%p 높아졌다.
고위험 음주율도 2020년 9.9%에서 1.6%p 증가한 11.5%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을 기준삼았을 때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 가량씩 주 2회 이상 마셨을 때를 지칭한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스트레스 인지율이 낮아진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가격리 등 확진자 숫자 증가로 인해 재택근무 비율이 높아져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외부적 요인이 감소됐지만 오랜기간 대면활동의 부재로 우울감 경험이 증가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혼술 등 음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방증인 셈이다.
양종철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감 경험률의 상승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대외활동이 부족해지는 등 여러 활동이 제약이 생겨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우울감이 늘어갈 수 있다”면서 “이밖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상황도 안 좋아지다보니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도 우울감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장도 “스트레스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직장 또는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는데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직장‧가정에서의 갈등적 요소들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인지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강화는 오히려 대면활동, 경제적 수입감소, 낮아진 취업률 등까지 영향을 끼쳐 사회‧경제적 상실감에 의한 우울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적 연계망을 유지하고 있던 사회성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사회성 감소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독성이 강한 물질에 의지하게 되는데 도민들은 음주로 이겨내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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