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한 초등학교 5학년 A군, 학생 폭행과 담임교사·교장에게 욕설은 기본에 소란 제지하면 아동 학대라며 경찰 신고
익산교육지원청 학폭대책심의위 열렸지만 뾰족한 대안 없이 2차 가해 논란만 커져 ‘학부모 공분’
해당 담임교사, A군 사태 일련의 과정 유튜브로 제작해 알리며 근본적 문제 해결 위한 학생생활지도 조례 제정 촉구
“사실 쉬쉬할 뿐이지 일선 학교 현장에서 이런 일들은 부지기수입니다. 이번에는 담임이 제가 어떻게든 버텼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 주셨고 언론에 노출되면서 이슈화가 된 것일 뿐 학생의 욕설이나 폭행, 협박 등이 만연한데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학생생활지도법과 조례 제정이 시급합니다.”
익산의 한 초등학교가 불안과 공포로 가득 찼다.
5학년 A군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탈 때문이다.
학생 폭행, 담임교사나 교장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수업 방해나 협박, 심지어 소란을 제지하면 아동 학대라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해당 학교는 긴급조치 일환으로 출석정지를 내렸지만, A군이 익산지역 맘카페에 담임교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다시 학교에 가겠다고 엄포를 놓자 학교 측이 학생 보호를 위해 현장학습을 편성해 대피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은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14일 익산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 논란만 더 커졌을 뿐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무섭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대응을 지적하는 글들이 익산교육지원청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게시된 글만 250여건에 달한다.
아울러 다수의 학생들과 교사의 인권을 보호해 달라는 목소리도 빗발치고 있고 근본적인 대안으로 학생생활지도법과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여론도 비등하다.
이에 해당 담임교사는 A군 사태와 관련해 일련의 과정들을 유튜브로 제작해 알리며 학생생활지도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담임교사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해당 아이의 학급을 맡기로 했는데, 사흘 만에 일이 터졌다. 아동학대나 학생인권조례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까 봐 두려워 나를 보호해 주려는 다른 많은 아이들이 협박 받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 자신이 정말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대다수 아이들의 교육을 받을 권리와 교사의 수업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생생활지도 조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결국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감사가 실시될 텐데 그간의 경험에 비춰 보면 법조인이 아닌 교사의 업무 처리를 꼬투리 잡아 결론의 정당성을 무효화하고 열심히 고생한 학교폭력 담당교사를 징계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학폭 담당교사를 기피하게 되는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의위도 절차대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겠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정해진 절차 외에 정서적인 측면에서 피해 호소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로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최종 결론은 이번 주 중 해당 학교에 통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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