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 분업화에 따라 실 만들기 분야, 베짜기 분야 마을전통 이어져
무주군 적상면 치목마을 주민들의 오랜 유산으로 꼽히는 치목삼베영농조합 법인 ‘삼베짜기’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
무주군에 따르면 치목삼베영농조합법인 ‘삼베짜기’ 가 지난 15일자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단체 인정을 예고 받아 무형문화재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삼베짜기’ 지정예고 기간 이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지정심의를 받게 된다. 한풍루 보물 승격지정, 무주 대불리 마애삼면보살좌상 도 유형문화재 지정에 이어 무주군의 잇따른 쾌거다.
치목마을 ‘삼베짜기’는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면서 각각의 능력 정도에 따른 분업화가 이뤄진다. 실 만들기, 베짜기 등 분야별 기초에서부터 완성단계까지 수십 년 동안 체득해 나가는 전체 과정이 마을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삼베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가 빠르며, 통풍이 잘되는데다 열전도성이 커 시원할 뿐만 아니라 마찰에 대한 내구성이 커 세탁할 경우 손상이 적은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삼한시대부터 선조들이 손수 길쌈을 통해 입어 온 옷감이다.
앞서 군은 지난 2020년 전라북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며, 도 문화재 평가위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임정희 군 문화재팀장은 “적상면 치목마을의 삼베짜기는 삼베짜기의 모든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가치와 역사성과 문화성, 기술성 등을 내포한 중요한 무형유산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주군 전통 문화의 정체성이 잘 깃들어 있어 무주군민들에게 자긍심을 갖도록 해 준다”며 “소중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후대에게 전승이 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치목마을의 전통문화인 삼베짜기는 봄에 파종하고 여름에 수확을 하며, 가을이면 마을 공동으로 실을 삼고, 길쌈을 하는 등 마을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치목삼베영농조합법인으로 조직화됐으며, ‘삼베짜기’ 기술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의 전통문화로 평가된다.
삼베작업장(226㎡)과 사무실(66㎡)을 갖추고 있으며, 태권도선수권대회와 무주 반딧불축제 등 각종 행사 또는 초·중·고, 대학교와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삼베짜기 시연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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