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지분 약 2조 7000억 매각 추진
대기업인 롯데를 모기업으로 한 롯데케미칼(주)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지역 경제계와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이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기업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의 주식 100주를 2750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관련해 본입찰 단계에 참여한 바 있다.
롯데그룹 산하의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롯데케미칼은 1976년에 설립된 호남석유화학(주)을 모태로 1979년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2012년 롯데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계열사로 둔 일진그룹의 창업주 허진규 회장은 부안 출신으로 익산지역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450여명의 근로자가 배치된 팔봉공장과 삼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가동 중인 일진머티리얼즈는 해외법인 전체 매출이 781억원에 순이익이 164억원으로 근래들어 스페인 현지에도 2024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동박 생산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투자업계는 대주주 지분에 프리미엄을 얹은 일진머티리얼즈의 매각 규모를 당초 3조원 대로 추정하기도 했다.
허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보유지분 53.3%(약 2조7000억 규모)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인수대금 확보를 위한 안건이 통과됨으로써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확실시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진머티리얼즈와 롯데케미칼 등 양측은 인수 건에 대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인수 건은 현재 추진 과정에 있는 사안으로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추후 확정시 관련된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가 전일대비 0.58% 상승한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당사의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과 매각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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