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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정확한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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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욱 기자

익산시 중앙동 구도심을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 도시재생뉴딜사업이 5년째 진행 중이다.

시는 익산역 앞 문화예술의거리도 활성화를 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수년 동안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어두워지면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는 죽어버린 거리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일념에서다.

하지만 성과는 아직 요원하다.

최근 문화예술의 거리를 닭 특화거리로 만든다며 조성한 거점시설이 하림 외식사업부문 계열사인 ㈜엔바이콘을 운영자로 해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음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250억원이나 투입되는데도 거점시설 조성 이후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까지 몇 개 점포를 유치해 닭 특화거리를 조성하는지 아무 계획도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공모 당시 계획이나 예산이 거점시설 조성까지로 돼 있으니 딱 거기까지만 하겠다는 부서장의 답변이 기막히다. 거점시설 민간위탁 기간이 3년이니 한 번 해보고 그 후에 다시 보자는 얘기가, 내 할 일은 다했으니 이후 어찌돼든 내 알 바 아니라는 말로 들린다.

의회사무국 홈페이지 관리도 아쉬움이 많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지방의회 의정활동 정보공개 지침’을 발표하면서 의회 홈페이지에 의정활동 정보공개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공개 전담부서 및 담당자 지정, 관련 조례·규칙 제·개정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익산시의회는 지침 발표 후 3개월여 동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취재가 시작되니 그제야 지침에 따른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을 뿐이다.

아무리 봐도 의회사무국 직원 중 지침 대응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없다. 누구는 홈페이지 시스템 관리만, 다른 누구는 회의록만, 다른 누구는 의사일정만 담당하고 있으니 지침 대응은 내 알 바가 아니다.

그들의 말에 틀림이 없다. 되레 너무나도 정확하다.

그런데도 왜, 철밥통이나 복지부동 같은 말들을 곱씹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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