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관광’ 위해 한옥마을 주차장 개발 논리 대두
김윤철 시의원, 명품 쇼핑 복합관광센터 유치 제안
일각선 개성 사라져 전주 경쟁력 악화 우려 목소리
전주 관광의 숙제는 '체류형 관광'으로 꼽힌다. 잠시 머물다 가는 전주가 아닌 다시 찾고, 더 머무는 순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전주시 핵심 관광자원으로 꼽히는 한옥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발전 방안들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들어 한옥마을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것과 관련한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한옥마을 자체만의 관광에 더해 최근접 부지를 개발해 다시 찾는 한옥마을을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이와 관련해서 전주시는 한옥마을 케이블카 조성(하부정류장) 방안을 밝히기도 했고, 최근에는 해당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명품 쇼핑 복합관광센터 유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현재도 부족한 주차 공간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같은 개발이 한옥마을이 지닌 개성을 잃게 만들어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 섞인 시각도 여전하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공약으로 한옥마을케이블카 설치를 꼽았다. 문화관광도시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한옥마을∼기린봉∼아중호수∼ 아중역 인근 행치봉 구간 2.7㎞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시비 5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일 열린 민선 8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우범기 시장은 케이블카 추진 입장과 관련해 "절차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에는 전주시의회로부터 명품 쇼핑 복합관광센터 유치 목소리도 나왔다. 김윤철 시의원은 12일 열린 제3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한옥마을 제1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면세점 등 쇼핑과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복합적으로 갖춘 대규모 명품 복합쇼핑 관광센터를 건립해 전주 관광에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지 조건이 좋을뿐 아니라 경계 면적이 1만 997㎡나 되기 때문에 전주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다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기존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제안 모두 주차 문제 등 대안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정책이다. 실제 공약과 관련해 환경단체 반발 및 주차 공간 확보 문제를 추진 어려움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김 의원도 센터 건립 및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개발만이 답이냐는 근본적인 지적도 여전하다. 지난 9월 열린 민선8기 전주시 공약 평가 토론회에서도 지적된 부분이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는 역사문화자산에 기반하는 천만 관광도시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전주의 고유한 정체성(로컬리티)과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역사문화 자산과 지역성에 기반한 관광도시 전주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정확한 방향성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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