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이 지난 한 주 동안 승진 인사에 이어 전보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최영일 군수가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야심차게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단행한 인사라는 점에서 거는 기대 또한 상대적으로 컸다.
이를 보여주듯 이번 인사에서 부서장을 맡고 있는 사무관들과 6급 팀장들이 대거 자리를 옮겼다.
흔히 이들은 군정을 뒷받침하는 참모와 각종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담당자로, 군 조직에서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순창군의 인사에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과 아쉬움이 눈에 띈다.
일부 직원들에 대해 직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사가 단행됐다는 것이 바로 그것.
특히 직원들의 인사관리 등 주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과장 자리에 행정직이 아닌 농업직 사무관이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다.
일부 팀장급들 중에서도 과거 업무 경험과 직렬이 무시된 상태에서 인사가 이루어진 부분 등도 이번 인사의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물론 공무원들의 인사과정에서 반드시 직렬 만을 따져서 인사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반드시 직렬에 연연한 방식만을 고집하는 인사도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과 사기 진작 차원에서 볼 때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를 새롭게 맡게 된 공무원들이 업무에 임하는 자세다.
비록 직렬에 맞지 않고 경험도 없지만 맡은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적극적인 태도와 자세를 갖는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멀티플레이형 공무원이 될 수도 있지만 혹 나는 이 일이 맞지 않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안주할 경우 자기 자신은 물론 조직과 나아가 순창군 전체에도 피해가 간다는 점이다.
이제 인사는 끝났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최영일 군수를 비롯한 군 수뇌부에서는 직원들이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잘 이끌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부디 남아 있는 숙제를 잘 풀어서 인사에 대한 지적과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시킬 뿐 아니라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행정 조직을 만들어 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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