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등지 전통 체험 시민 “부담 없이 즐겨 좋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해인 설 명절 연휴 기간을 맞아 전주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가족단위로 즐기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돼 인파로 북적였다.
24일 오전 11시께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 위치한 전주어진박물관.
경기전과 박물관에서는 영하권 날씨에도 한복을 빌려 입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명절인 만큼 이날 경기전과 어진박물관은 모처럼 나들이에 나서서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관광객 이슬아 씨(26·여)는 “경기전을 구경하다 추운 날씨를 피해 박물관에 들어와 보니 생각지 못한 전시와 체험 코너를 즐길 수 있어 방문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 역시 가족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명절 기간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활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어린 아이들이 맷돌, 절구 등 도량형 기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마당도 꾸며졌다.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전통 놀이 기구에 어리둥절한 반응이었지만 가족과 어우러져 전통놀이를 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시민 김한별 씨(34·전주시 평화동)는 “긴 연휴 기간 아이들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평소 어른들도 낯선 전통 기구를 아이와 함께 체험하니 더욱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역사박물관 역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역사박물관에는 전시실에서 검은 토끼를 찾기 위한 관람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해보였다.
동장군의 기세를 피해 실내에 모여든 가족들은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설맞이 특별행사’로 공예, 전통 놀이, 한복 입기, 쌀 강정 만들기 등 체험을 진행했다.
쌀 강정 만들기 체험에선 평소 집에서 접해 보지 못한 전통 음식을 가족과 함께 만들며 명절 분위기를 느꼈다.
체험에 참가한 김수정(40·전주시 송천동) 씨와 김도현(5·전주시 송천동) 군은 “방학 기간에 집안만 있기 아쉬웠는데 가족과 맛있는 전통 요리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재희(45) 전통향토음식 전문강사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명절 기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대면 행사가 중단됐다”며 “전통 요리 시간에 참여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