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거래량도 반 토막,,,건설경기 침체로 지역경제 악재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이 또 다시 기형적으로 폭등할 가능성도
전북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2500호를 넘어서며 1년 전보다 18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도내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를 맞으면서 지역경제에 막대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분양 증가로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 추진을 꺼리면서 건설경기 침체는 물론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이 또 다시 기형적으로 폭등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2520호로 전달 1951호보다 29.2% 늘었고 1년 전 133호보다 18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군산이 지난 해 11월 기준 1245호로 가장 많았고 익산(340호), 전주(135호), 완주(75호) 순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거래량도 반 토막 났다.
지난 해 12월 한 달 동안 주택거래량은 1206호로 전달 1436호보다 15%가 감소했으며 1년 전 2216호에 비해서는 45.6%가 줄었다. 5년 평균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거래 절벽을 실감케 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완주지역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1000~2000만원 낮은 금액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세가격도 크게 떨어져 예상시세보다 5000~6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가 많으면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실수요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반대로 부작용이 더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선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려면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데 거래 절벽으로 팔리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는 실수요자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 500가구 정도의 신규 아파트 건설을 위해서는 2만여 명의 근로자가 투입돼야 하는데 신규 공급이 끊기면서 수십 만 개의 건설 일자리가 감소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신규 공급이 끊겨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전주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고금리 상황이 전개되기 이전까지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었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은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지역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며 "총부채 상환비율 한도를 높이는 등의 규제완화로 미분양 아파트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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