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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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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는 민선 8기 올해 첫 시민 소통과 공감의 장을 통해 본격적인 현장 시정에 나섰다.

작년 7월 취임 이후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행정적 토대를 마련하고 실행 단계에 내딛는 첫발인 셈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19개 읍면동을 순회를 시작해 시정에 대한 계획과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현장에서 경청하고 있다.

작년 취임 이후 첫 순회는 인사와 감사의 의미를 두었다면, 지금의 순회는 진정으로 시민이 원하는 삶을 조목조목 챙겨 봐야 하는 행보로 보인다.

이러한 연초 행사는 역대 시장·군수의 연례적이고도 의례적인 행사 중 하나였고 그러기에 시민과의 대화 때 요구했던 건의 사항은 매년 새로운 리셋장치가 작동한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정성주 김제시장은 지난해 순회 때 받았던 건의 사항의 처리사항에 대해 시간을 할애해 건건이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갑갑한 시민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리네 갑남을녀가 어렵사리 고을의 수령에게 털어놓은 애로사항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 얼마나 궁금해할지를 미리 헤아린 결과다. 참 신선하다. 많이 다녀보고 많이 만나봐야만 가능한 것으로 그만큼 김제시 전체를 살피고 돌아다니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약간의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한 읍면동마다 20여 개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400여 건의 사항이 쌓이고 민선 8기 기간에 1,600여 건의 사항이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특히나,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많은 도로 확포장 및 용 배수로 사업은 예산확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청 해당 부서의 업무폭주도 예상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미리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해볼 만한 사항은 시장의 태도이다.

권력이라는 것을 손에 쥐면 아집과 독선으로 귀를 닫은 사람들을 그동안 수도 없이 보아왔다.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주민들의 따끔한 일침에 고개를 숙이며 주민들의 불편함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낮췄다.

하루에 세 곳을 순회하면서 한 곳마다 두 시간여 동안 주민과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듦이 나올 수 있음에도 자칫 어르신들이 힘들까 봐 가벼운 농으로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고 공직의 답답함을 호통치는 주민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함을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제의 미래는 선봉에 선 시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시정을 펼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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