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욕설대화, 주위시선 아랑곳 않는 일탈행위
교육·경찰당국의 관심과 기성세대의 꾸지람 요구
무주군 지역 청소년들의 일탈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이들 청소년들의 출입업소 영업주와 학교 밖 생활을 관리·감독하는 기관들의 ‘수수방관’을 지적하는 지역 여론까지 팽배해지고 있어 청소년 출입업소에 대한 관계당국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주민 A씨(51·무주읍)는 “지난달 중순 무렵 오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집사람과 함께 귀가하던 중 무주 읍내의 한 카페를 들렸는데 고등학생도 안돼 보이는 남·여 청소년들을 마주쳤을 때 힐끗 쳐다보곤 분명코 그들 학교의 교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내용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생략하고 타인의 시선 따윈 무시한 채 그 대상을 비하하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포옹을 하는 등 낯 뜨거운 행각을 계속했다”며 “지역의 어른으로서 제지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말하지 못한 것은 “오래 전에 길거리에서 흡연학생에게 훈계의 말을 꺼냈다가 봉변을 당했던 씁쓸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지난날 나의 학창시절 듣고자란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말은 지금의 현실에선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것 같다”며 “무주처럼 고개만 돌리면 뉘집 자식인지, 어디 사는 아무개인지 훤히 알 수 있는 좁은 지역에서조차 무너져버린 교권은 물론, 어른의 존재를 무시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을 통해 들었지만 늦은 밤 시간에 읍내 노래방과 PC방 등지에서 용돈을 뺏긴 학생도 있더라”고 제보했다.
그러면서 그는 “빗나가고 있는 미래세대들의 일탈을 보고서도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는 내 자신이 기성세대로서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 같아 너무 부끄러웠다”고 개탄했다.
지역민 B씨(57·무주읍)는 “대학진학을 위한 ‘국·영·수’라는 기본학습 앞에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도덕’과 ‘윤리’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학교 인성 교육의 길이 요원해 보인다”며 “학교에 의존하는 아이들 교육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역사회 전체가 일탈청소년들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지역 미래의 명암을 갈라놓을 ‘백년지대계, 교육현실’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삐긋거림을 바로잡을 수 있는 교육·행정당국의 관심은 물론, ‘모두가 내 자식’이라는 지역 기성세대들의 마음가짐이 절실해 보이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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