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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4000억' 부안 참프레, 지역상생 의지 '의문'

10년 거래 향토기업 대신 대기업과 계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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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참프레 냉동 물류 차량 진입. /사진=홍석현 기자

부안 시내권과 가까이 입주해 있으면서 악취문제로 수많은 민원을 야기하고 있는 참프레가 최근 지난 10년간 거래한 부안 향토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끊고 대기업인 ‘한진’으로 바꾼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참프레 관계사인 군산시 서수면 동우팜투테이블도 지난 2019년부터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한진을 냉동물류 기업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연간 매출 4000억 원이 넘는 부안 대기업 참프레의 지역사회 공헌 의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30일 참프레 냉동물류 협력 관계였던 냉동차 기사 B씨(50·부안군 부안읍)는 “지난 10년 가까이 냉동차 기사로 일하면서 빈 박스 회수 등 잔일까지 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갑작스럽게 거래가 끊기면서 2월과 3월 두 달 동안 일을 못하고 있다”며 “부안군에 본사와 공장을 둔 향토 대기업이 글로벌 물류대기업 한진과 손잡으면서 일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실 확인을 위해 참프레 본사 담당간부에게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회의와 세미나, 출장 등 이유로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또, 한진 전북지점 관계자는 “본사 홍보실과 협의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응답했지만 30일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다.

냉동트럭 운전기사의 제보 내용을 종합하면, 참프레는 지난 1월 냉동물류 협력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고, 단독 응찰한 한진이 참프레 냉동물류 협력사로 선정됐다. 한진의 계약기간은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3년부터 참프레 냉동물류 협력사인 부안 향토기업과 거래 냉동차 기사들이 입찰을 거부 했고, 한진 1개사만 단독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B씨는 “부안 협력사가 응찰하지 않은 것은 참프레 측에 ’지난 10년간 동결하거나 미미한 인상에 그쳤던 단가를 합당한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한 요구를 참프레가 계속 거부하던 중 입찰을 강행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참프레가 지난 10년간 냉동물류 단가를 동결하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올렸고, 이에 협력사는 최근 코로나19, 기름값 인상, 금리인상 등 악화된 경제 상황을 감안해 인상해 달라고 하소연했지만 무시됐다는 주장이다.

B씨는 “부안 향토 냉동물류사는 지난 10년 동안 참프레 냉동 제품을 전라, 충청, 경상 지역 대리점 수백 곳에 운송해 왔다”며 “참프레가 부안 향토대기업이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합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부, 대기업 한진과 계약한 것은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지역 냉동물류 협력사가 대기업이었다면 과연 참프레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힘없는 지역 향토기업을 무시한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참프레는 지난 2014년 12월에는 기준치를 초과한 부적합 폐수를 배출한 것이 확인돼 3억 6000여만 원의 과징금을 물었고, 2021년 1월 악취배출허용기준초과에 따른 개선명령 미이행으로 1억 1400만원의 과징금을 부안군이 부과 받는 등 환경관리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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