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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도 못 건졌는데...이제는 전북 대표기업 꿈꾼다

전기 누전 화재로 공장 잃은 구암쌀두부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통해 새 출발 계획
전담제, 우려 뒤로 하고 기업에 큰 도움
지난해 12월 이후 애로사항 1088건 접수
530건 완전 해소...50% 가까이 해소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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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업 1공무원 전담제에 참여하고 있는 김민 구암쌀두부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화재로 흔적도 없이 탄 공장을 뒤로 하고 새 출발을 위한 공장 건설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 공무원에 필요한 지원사업을 안내받고 있다. 박현우 기자

구암쌀두부 영농조합법인 김민(58) 대표는 지난해 전기 누전으로 공장이 불에 타면서 숟가락 하나 건지지 못하고 공장을 잃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장은 흔적도 없이 새까맣게 탔다. 피해액만 5억 원에 달했다.

화재보상보험 가입 당시 '설마 우리 공장에 불이 나겠어?'라는 생각으로 보험료가 낮은 보험에 가입한 탓에 다시 공장을 짓는 일은 고사하고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고민 중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전북도의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알게 돼 도청 기업애로해소지원단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전담 공무원을 통해 위기 극복에 필요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안내·설명 등의 도움을 받아 현재 새로운 공장 부지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담제가 한 줄기의 빛, 단비와 같았다. 법인 주소 옮기는 것부터 공장 부지·건설 비용 마련까지 어려운 일 투성이었지만 지원사업 중에서도 우리 회사에 필요한 지원사업만 골라 안내·설명해 줘 보다 쉽게 지원받을 수 있었다. 다시 일어선 만큼 회사를 전북도의 대표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 전주고려자연식품은 기업에서 생산하는 비빔밥 밀키트 제품 홍보·판로 개척을 위해 전담 공무원에 잼버리 행사 참여 의사를 전했다. 전담 공무원이 기업 판로 개척, 인허가 절차 등을 위한 기업과 잼버리추진단 미팅에 동행해 기관 방문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연맹 주도의 입점 업체 연결에 도움을 줬다.

이렇듯 전북도의 1기업 1공무원 전담제가 도내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는 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규제와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해소해 도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일주일에 한 번 전화, 한 달에 한 번 기업 방문을 통해 전담 공무원과 기업이 소통하며 애로사항 해소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담제 출범 이후 접수된 애로사항만 총 1088건으로 이중 530건이 완전히 해소됐다.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여러 부서·기관에서 추진되는 탓에 내용이 복잡·다양해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전담제를 통해 애로사항 해소가 한결 수월해지면서 기업들에 큰 힘이 되는 모양새다.

최근 3고 현상(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장기화로 인해 도내 기업 중 인력·자금난으로 고통받는 기업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고금리·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금 애로를 호소한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71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기존 융자금의 상환을 유예하고 상환 기간 이자 부담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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