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돕기 위해 자발적 시민모임체 발족
“개인 돕기 아닌 토종콩 살리기 위한 대승적 차원”
공장·설비 잃어 생산거점 확보하는 게 급선무
최근 공장건물과 생산설비까지 잃은 ‘함씨네토종콩식품(대표 함정희)’의 부도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함씨네 제품을 애용하거나 함정희 대표의 토종콩을 살리기 위한 경영, 연구 성과 등을 지지하는 이들이 ‘함씨네 토종콩 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일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린 운동본부 발족식에는 구성원 20여 명이 참석해 공동대표 선임 등 조직을 꾸리고, 기업 회생방안 관련 긴급회의를 했다.
이날 상임대표에 김종선 조지아 센트럴 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 공동대표에는 백현규 백송회관 대표, 손정태 전 CBS전북본부장, 이상대 애터미 전북본부장, 이형권 전주대 특임교수, 임경자 아이사랑안전솔루션 대표, 전기엽 홉킨스 전일내과 원장, 정정화 정화광개토공인중개사 대표(가나다순)가 선임됐다.
함정희 대표는 수익저조에도 22년간 수입콩 대신 토종콩 먹거리 생산을 고집해 왔지만, 최근 5년간 자치단체 위탁시설 운영 적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판로 급감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운동본부는 "'함씨네토종콩식품'은 콩 자급률이 30%도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을 위해 건강한 국산먹거리를 연구·계승하는 '우리콩 독립투사'"라며 "단순히 개인을 도와주자가 아니라 외면받던 쥐눈이콩(약콩)의 우수성을 제품화한 것, 대한민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까지 추천된 장인적 가치를 지켜줘야 한다"에 뜻을 모았다.
시민 60여 명이 릴레이 모금에 나서는 등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운영이 멈춘 '함씨네'를 골든타임 내에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빠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게 운동본부의 입장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공장 및 생산설비 확보다. 이미 '함씨네'는 자금난으로 전주 팔복동 소재 공장건물 및 내부 생산설비가 모두 압류당해 경매로 넘어갔다. 생산시스템 문제가 해결돼야 시설을 재가동해 제품을 생산·확보하고, 제품구매 운동 및 판로 확보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가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운동본부 측은 "모임을 결성하고 시민들이 다각도로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존공장 임대나 새공장 물색 등 그 어느 것도 제약이 많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면서 "자치단체나 유관기관 및 기업 등이 파트너십을 갖고, 식품산업에서 전북 명성을 드높이는 이 향토기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또 운동본부는 '함씨네'가 부도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각계각층 인사들이 함께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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