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리고분군, 미륵사지 등 문화재 구역 법면 토사 유실
우장막 설치 등 임시조치 완료하고 긴급 보수예산 신청
익산시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내 문화재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지난 14일 웅포면에 위치한 입점리고분군 법면 일부가 유실됐고 탐방로 배수로 석축 일부가 붕괴됐다.
같은 날 금마면 미륵사지 문화재구역 심곡사 진입로 구간도 법면 토사가 유실되고 나무들이 다수 쓰러졌다.
이에 시는 즉각 굴삭기 등 장비를 투입해 통행로를 확보하고 우장막과 흙 마대를 설치하는 등 임시 조치를 조속히 완료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특히 주말에 시 문화유산과 직원들이 직접 나서 긴급보수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왕궁면의 왕궁리유적은 배수 가능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측 궁장 일부 구간이 침수됐지만,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펌프 사전 정비가 철저히 이뤄진 덕분에 큰 피해 없이 문제가 해결됐다.
이밖에 망성면 나바위성당 문화재구역 내 수목 전도, 함라면 김병순 고택 주변 담장 토사 유실 등 경미한 피해 상황이 접수됐고, 현재 복구 조치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시는 미륵사지 문화재구역인 심곡사 진입로와 입점리고분 등 대규모 피해 구간 정비를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보수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소요 비용을 산출 중이며, 2차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조속히 복구 예산을 확보해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농경지나 비닐하우스 피해 못지않게 지역 내 문화유산 관련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600여년을 지켜온 백제역사문화를 지켜 나가기 위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급변하는 기후위기에 맞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위기대응 매뉴얼로 복구 설계가 돼야 하며 이에 따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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