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의 날 익산대회 일환 원광대서 지역 하천 포럼 개최
전문가들 모두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 보전 필요성' 강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 보존 및 지속가능성 담보를 위해서는 일대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생태박물관 만경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생명의 강 지역 하천 포럼’에서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과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참여 전문가들은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의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제22회 한국 강의 날 익산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국 강의 날 대회는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고 배우는 교류의 장으로, 2006년 전주와 2016년 완주에 이어 이날 전북에서 3번째로 개최된 익산대회에서는 ‘새만금의 생명물길 만경강’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강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사례 공유가 이뤄졌다.
만경강 조류 생태자원을 발제한 김수경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간 완주·전주·익산·김제·군산 등 만경강 전역에 걸친 멸종위기종 분포와 개체수 변동, 교란요인 등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만경강 구역은 황새와 저어새 등 다양한 법정보호종이 정기적으로 도래하는 월동지이자 번식지, 중간 기착지로서의 기능을 하는 서식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란 통제, 완충·탐조시설 등의 조성을 통해 만경강을 조류와 인간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보전해야 한다”면서 “인접 5개 자치단체간 협력체계가 구축되고, 전북도청과 전북지방환경청의 통합적 계획 및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활동을 사례로 든 이정현 공동대표는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과 이를 위한 사전 설명·안내 부족, 전북도 및 인접 시군간 소통 부실 등을 개선점으로 꼽으며 “보호지역 지정권자인 환경부와 지정 요청자인 전북도는 인접 시군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각 하천 거버넌스와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줄이면서 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보호지역 지정에 따른 각종 규제로 지역 개발이 저하되고 재산권 침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는데, 주민 우려 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과 생태계 보전의 가치, 보존과 이용의 상생 방안, 정부 지원 등이 충분히 안내돼야 하며 주민들의 공감 확장을 위한 숙의 과정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보국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만경강을 인간과 자연이 균형을 갖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실제 삶을 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만경강의 생태를 왜 보전하고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 증진 과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이밖에 오문태 전북강살리기추진단 상임이사는 만경강 유역에 전북 전체의 70%에 달하는 인구가 정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접 시군간 협력의 중요성, 박병권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는 각종 개발의 반대급부로서 진행되는 피동적 조사·연구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깃대종을 넘어 기대종에 대한 연구 필요성, 김성환 복원생태학회 부회장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경강 인접 시군 관리의 체계화, 정용훈 전북대학교 교수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대해 각각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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