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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이요?" 동전 교환은 정해진 날만...고객 '혼란'

지점마다 요일·시간 지정제 운영, 고객 '혼란'
은행 고충도...지정제는 서로를 위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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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내 한 은행 창구에 붙어 있는 동전 교환 요일·시간 지정제 안내문./사진=박현우 기자

꼬깃꼬깃 접힌 지폐와 때 묻은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의 배를 가르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은행이다. 그동안 은행에 가서 동전을 건네고 동전 교환을 요구하곤 했지만 최근 지점마다 요일·시간 지정제를 운영하면서 발길을 돌리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요일·시간 지정제가 은행·지점마다 제각각이다 보니 고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은행·지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일일이 요일·시간을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고객의 몫이 됐다.

 12일 은행 현장 방문·정보 수집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로 요일·시간 상관없이 운영하는 은행도 많았지만 지정제를 운영하는 은행도 많았다.

매월 말일을 피해 1∼20일만 가능한 은행, 비교적 바쁜 월, 금을 제외한 화∼목요일만 가능한 은행, 오전 시간만 가능한 은행 등 모두 달랐다. 일부 은행에서는 셀프 동전 교환기까지 볼 수 있었다.

고객의 혼란을 증명하듯 지역 맘카페에도 '동전 교환 은행'에 대한 게시글이 많다. 대부분 동전 교환이 가능한 은행 정보를 묻는 글이었다. 일부는 "귀찮아 하는 게 보여요", "친절한 은행 없나요", "동전 많다고 거절 당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교통편이 없어 장날에만 은행에 나와 겸사겸사 업무를 보는 이모(62) 씨는 "이전에 집에 굴러다니는 잔돈 모아서 돼지 저금통을 은행에 가져간 적이 있다. 은행의 수고를 덜었으면 해서 분류도 해 갔지만 장날이라 바빠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안내문이 없어서 당연히 되는 줄 알고 갔던 것이다. 결국 해 줬지만 해 주면서도 '원래 안 된다', '어렵다'고 말해 기분이 좋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고충은 고객만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은행은 은행도 고충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고객이 동전 교환 업무가 쉽다고 생각하지만 일의 강도·난이도 상관 없이 다 같은 업무라는 입장이다. 요일·시간 지정제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서로를 위한 약속이라고 생각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전주의 한 은행 관계자는 "동전 교환을 꺼리거나 귀찮아 하는 게 아니다. 바쁜 시간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정해진 날·시간에 오면 흔쾌히 교환해 드릴 수 있다. 일부 고객은 동전 교환은 업무라고 생각 안 하고 새치기하거나 재촉하는 경우도 많은데 다른 업무와 마찬가지로 대기가 우선이다. 서로 약속한 시간만 지켜 주면 문제없을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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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동전교환 #돼지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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