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선터미널 심사 절차에 불만⋯하선 후 빠져나오는 데만 수 시간
전북도 외국인 유치 정책과 엇박자⋯인원충원 및 심사 간소화 방안 시급
“입국심사가 길다보니 여행도 하기 전에 녹초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여행사 대표이사 및 가이드와 군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한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그는 “입국심사가 오래 걸려 중국 여행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시간 단축 없이는 향후 중국 내 관광객 유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월부터 멈췄던 국제카페리 여객 운송이 지난 8월 재개된 가운데 군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통상 12시간 동안 중국에서 배를 타고 군산항에 온 중국 관광객들이 도착하자마자 또 다시 입국 심사에서 장시간이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는 이유에서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9월 기준 약 129만 5000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중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북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3만 3510명이며, 중국인 방문객(3만 8469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중국인의 방한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에 전북도와 도내 각 지자체 역시 군산과 석도를 오가는 석도국제훼리 여객 운항이 재개됨에 따라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대표단을 초청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여행시장 집중 공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도는 내년에 중국 현지에서 전북관광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중국 여행사 대표단들도 최근 여행 추세를 반영, 현지 여행객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전주·군산·익산·임실·진안·남원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군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국 시간에 많은 시간을 뺏기다보니 전북에 첫 발을 밟은 때부터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전북도 등 외국 관광객 유치 정책과 엇박자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
실제 지난 12일 중국 가이드와 대표이사 등이 포함된 단체 여행객 18명이 하선 후 군산항 국제여객선 터미널을 빠져나오기까지 1시간 20분이 걸렸다.
또한 지난 21일 중국 여행사 단체 여행객(25명) 단체 입국수속도 1시간 넘게 걸렸다.
이 때문에 당시 중국 가이드와 대표이사들 사이에서 입국 심사 인터뷰가 너무 길고 까다롭다는 하소연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런 모습이 자칫 군산과 전북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뿐만 아니라 타 항만과의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이드는 “20명 정도의 단체 인원이 빠져 나오는 데에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방문할 텐데 전북 관광 발전 및 군산항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군산출장소 관계자는 “적은 인원으로 입국 심사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는 만큼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들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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