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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소아 응급실 뺑뺑이’ 해소될까

익산시,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전문의 인건비 지원 3억 원 편성
현재 2명 당직일 경우에만 근무 ‘복불복’, 예산 확정되면 ‘평일 야간·휴일’ 진료 가능
경북 구미·포항·경주시 등 부모 요구 부응해 자체 예산 지원…24시간 진료 체계 구축

익산지역에서 야간과 휴일에 소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소아 응급실 뺑뺑이’가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가 취약시간대 진료를 위해 현재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는 원광대학교병원 응급실의 소아 진료를 지원하는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안에 계상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운영 지원 3억 원은, 원광대병원 자부담 1억3200만 원을 더해 총 4억 3200만 원으로 응급실 소아 진료 전문의 2명의 인건비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현재 원광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2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당직일 경우에만 근무를 하고 있어,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을 찾아도 소청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복불복이다.

하지만 익산시의회 심의를 거쳐 이번 예산 편성이 확정되면 향후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응급실 소아 진료가 가능하게 된다.

소청과 전문의 부족 등으로 인해 야간이나 휴일에 소아 환자 진료가 이뤄지지 않아 부모들이 밤새 병원을 찾아 헤매는 ‘뺑뺑이’는 전국적인 문제다. 인근에서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주거 지역을 뜻하는 ‘응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이에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재정 투입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응급실 소아 진료 운영을 지원해 의료 취약시간대 소아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아 의료 사각지대와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경북 구미시와 포항시, 경주시 등은 자체 예산으로 소아 환자 응급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를 운영 중인 구미시는 올해 20억 원(시비 12억 원, 자부담 8억 원)으로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응급실 내 센터 운영에 소요되는 의료 인력 인건비를 지원, 연중무휴 24시간 소아 진료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다.

포항시 역시 올해 16억 원(도비 3억 원, 시비 8억 원, 자부담 5억 원)으로 포항성모병원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인건비를 지원해 24시간 소아응급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경주시도 올해 11억8800만 원(시비 11억4000만 원, 자부담 4800만 원)으로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인건비를 지원해 병원 내 24시간 영유아 야간진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과 각 시의 건강도시 기본조례를 지원 근거로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소아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소아 응급 진료 체계가 절실하고, 예산 지원의 필요성과 근거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산시의회 관련 예산 통과를 위해 이해와 설득으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소아 환자 응급 진료를 비롯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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