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5만 원권 환수율 50.6%
2018년 121.8%이었던 점 감안하면 크게 감소
코로나19 확산기, 시중은행 업무 거래 이전 영향
전국의 5만 원권 환수율이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롱 속 신사임당(5만 원권)이 깨어났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환수율은 2018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폐 환수율은 특정 기간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액수 대비 다시 돌아온 화폐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5만 원권 환수율은 50.6%(발행액 3469억 원)였다. 2018년(121.8%·발행액 3821억 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최근 환수율은 2019년 132.6%(발행액 3501억 원), 2020년 20.5%(발행액 4886억 원), 2021년 16.4%(발행액 4622억 원), 2022년 52.6%(발행액 3851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의 5만 원권 환수율은 지난 2018년 역대 최고치(67.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7.1%를 기록했다. 2019년 60.1%, 2020년 24.2%, 2021년 17.4%, 2022년 56.5%로 전국·전북 모두 코로나19 확산기(2020∼2021년)에 환수율이 급감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대면 상거래 제약 등으로 화폐유통이 위축되면서 코로나19 확산기에 환수율이 줄어든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2022년부터는 음식숙박·운수·여가서비스업 등 현금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화폐 유통이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예비용·가치저장 목적의 화폐 수요가 감소한 것도 환수율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상승으로 장롱·금고 안에 보관하던 현금을 예·적금에 넣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5만 원권 환수율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시중금리 향방의 영향을 받고 장기적으로는 비현금 지급수단 확산 추세, 5만 원권 유통 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민간 화폐 수요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의 화폐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지역의 경우 2018∼2019년 높았던 환수율이 2020년 초 크게 감소한 것은 KB국민은행의 거래 이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8∼2019년 한국은행 전북본부와 거래하던 KB국민은행이 2020년 초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로 거래를 이전하면서 환수율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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