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우송미술관 '안녕하십니까'展…4월 30일까지 개최
중국 리홍보, 류수이양 미얀마 옹게 레이 등 작가 3인의 작품 선보여
연석산우송미술관(관장 문리)이 전쟁과 폭력, 부조리 등 세상의 어두운 이면 속 희망을 예술 작품에 담아 선보인다.
미술이 아름다운 꽃밭만 가꿀 의무는 없기에 더는 꽃길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연석산우송미술관은 오는 4월30일까지 이 같은 주제로 ‘안녕하십니까’展을 진행한다.
중국의 리홍보(Lee Hong-bo), 류수이양(Liu Shui-yang)과 미얀마의 옹게 레이(Nge Lay)가 사진과 조각, 설치미술로 드러낸 이야기는 남북 관계로 인한 전쟁 공포, 10·29 이태원 참사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부조리, 맥락 없는 자유를 내세워 부추기는 양극화 등 절대 아름답지 않다.
미얀마 사진작가 응게 레이의 ‘죽은 자기 모습 관찰하기’는 자신을 죽은 자로 분장해 배경을 조금씩 바꿔 연출하고 촬영한 사진이다. 살아 있는 자의 육체에서는 재현할 수 없는 죽음을 예술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그는 “우리 일상 자체가 엄청난 위험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살아갈 날이 점점 소진해 간다”라고 고백한다.
중국 조각가 류수이양의 ‘사다리’는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 상처와 무력감, 욕망과 공포를 민감하게 포착해서 표현했다.
인간의 과도한 욕망에 의한 압축 성장 과정에서 상처받고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듯하다.
중국 조각가 리홍보는 일상과 한 몸인 죽음과 폭력, 공포를 예술적 놀이로 희화화했다. 시각과 촉각적 충격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얇은 신문지를 겹겹이 붙이고 자르고 갈아서 포탄을 만들어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추진하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북지역과 아시아를 비롯해 각국의 현대미술 현장을 시간과 공간 차원으로 연결, 열린 미술판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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