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스타트업 기업 솔직 좌담회
지역에서의 스타트업 경영, 장단점 확실
"지역에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요? 지역 대학 졸업자 뽑는 게 얼마나 즐거운데요. 그 친구들이 전북을 떠나지 않고 잘 성장해서 회사에서 제 몫을 하는 것을 보면 나름의 기쁨이 있어요."
도내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된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의 말이다. 흔히 '전북자치도' 하면 떠오르는 전문 인력 수급·인프라 부족에 대한 편견을 깨는 발언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23일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전북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 발대식과 함께 마련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관의 스타트업 솔직 좌담회에서는 '지역에서 창업하기'를 주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고 가 눈길을 끌었다.
좌담회 패널로는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 김성현 코솔러스 대표, 박성걸 플라스 바이오 대표, 류희경 크로프트 대표, 강민 바이오드 대표가 참석했다. 전북지역 스타트업 기업 5곳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고충·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지역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과는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김태영 대표는 "인구가 적어서 지역·지역민과 접촉할 기회가 굉장히 많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주시는데 그 관심이 자양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류희경 대표는 "농업회사법인이다 보니 농업을 배우고 농민을 만나는 일이 굉장히 많다. 전북은 농업과 관련해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다. 농업 인프라나 정책 지원이 많아서 전북지역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북지역이 가진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도 확인됐다.
강민 대표는 "전북에서 스타트업 한다고 하면 '전북에서 한다고?'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편견을 깨 가면서 인정받으면 재미있다"면서 "사실 수도권 출퇴근 평균 시간이나 전북에서 SRT·KTX 타고 수도권 가는 시간이나 비슷하다. 투자받을 때 이러한 점을 어필해 보지만 지역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쉽지 않다. 언젠가는 거부감 없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전북지역에서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쏟아졌다.
화학산업 관련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김성현 대표는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기업 지원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화학산업을 하다 보니 규제 해결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전주가 탄소 수도를 말하고 있지만 기업 지원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박성걸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강조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지역 내 스타트업이 가진 색과 생태계를 파악하고 고민·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멘토멘티단을 구성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스타트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박 대표의 의견이다.
이날 창업가 솔직 좌담회 진행을 맡은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는 전북도 같은 지방정부·정책의 기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북자치도가 창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북의 노력이 특별해지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와 함께 전북 스타트업 데이 'Review&Preview' 행사에서는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 발대식, 투자사 IR·투자 일대일 상담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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