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전 '결과 승복' 합의서에 서명
"직전 선거부터 이어진 갈등 막자"
선거 갈등 봉합, 회원 화합 과제로
"됐다. 됐어!"
15일 전주상공회의소 대강당 앞. 전주상의 제25대 회장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회원들 사이로 한 남성이 손을 번쩍 들고 달려오며 "됐다. 김정태가 됐다"고 외쳤다. 그리고 일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전주상의 회장 선거에서는 김정태 56표, 윤방섭 42표, 무효 1표로 김정태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법적 공방, 합의서 폭로 등으로 얽힌 윤방섭 현 회장과 김정태 수석부회장의 리턴매치로 상공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직전 선거에서 표출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선거에선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해 후보자들에게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합의, 불복, 합의, 불복으로 이어진 소모적인 갈등을 더 이상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임시의장은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투표 전 문건을 작성해 회장 후보자들에게 서명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자 한다"며 의원·특별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
합의서에는 제25대 회장 선거 후보자(김정태, 윤방섭)들이 선거 결과에 이의 없이 승복하고, 법적 조치 등 일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합의서와 관련해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 의원 등 모든 권한을 포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후보는 합의서에 서명한 뒤 10분씩 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정태 신임 회장은 "정의로운 전주상의를 만들겠다"며 △공업단지·산업단지 활성화와 편의 도모 △진성 회원사 확충 △제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정보·지식 공유 △정책개발 자문기구 설치·운영 △기업경영지원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 위촉·운영 △분과별 모임 개선·보완 등 6대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9년 전주상의 회원으로 입회해 감사,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상의 운영에 관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전주상의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갈등과 다툼을 종식하고 결집, 통합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전주상의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장 선출 후 이어진 수석부회장, 부회장, 감사 등 임원진 선출 자리에서는 경쟁 후보 측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뜨며 의원 정족 수를 두고 한차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후 정족 수가 충족되며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진을 모두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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