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성 노동자 임금 205만원, 남성보다 109만원 적어
저임금 여성 노동자 11만명으로 남성보다 1.9배 많고, 비정규직도 15%포인트 높아
여성노동자의 경제활동을 '반찬값' 버는 정도로 치부하는 인식 문제 커
여성계 성평등을 향한 여성선언 및 여성 노동권 증진 위한 캠페인 전개
남녀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제정한 3‧8 세계여성의 날이 올해로 116주년을 맞는다.
전북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과거보다 활발해졌지만 저임금에 시달리며 무급 가사와 돌봄 노동을 떠안은 여성들에 대한 처우는 여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노동권익센터가 최근 공개한 ‘통계로 보는 전북 여성 노동’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205만원으로 남성(314만원)보다 109만원 적었다.
연령대별로 20대 40만원, 30대 68만원, 40대 14만원, 50대 145만원, 60대 이상 94만원의 임금격차를 보였다.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여성 노동자가 11만1604명으로 남성(5만8377명)보다 1.9배 많았으며 비정규직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15.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계에서는 전북지역 일터에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가치부여와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했다. 도내 여성 노동자 51.3%가 최저임금 노동자에 속하고, 비정규직 여성의 월평균 임금이 남성 정규직 임금의 38% 수준에 불과하지만 여성노동자들의 경제활동은 단순히 ‘반찬값’을 버는 정도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전북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여성노동이 부르짖는 내용 중 하나가 생계에는 성별이 없다는 것인데, 여전히 남성만이 생계부양자로 인식한다"라며 "여성이 돌봄이나 가사 일의 주가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가족과 육아에 대한 돌봄은 고스란히 여성의 몫이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도내 여성계는 6일 전주풍남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및 제23회 전북여성대회를 열어 성평등을 향한 여성 선언을 진행한다.
또한 3·8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여성의 노동권 증진을 위한 소규모 캠페인도 추진한다.
권익신장이라는 명분 보다는 가정·조직 내,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의 실질적인 기능과 역할, 가치 등을 대중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을 위한 날’이라기 보다는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을 못마땅하게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 전체의 문제이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의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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