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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 "구수한 전통 콘텐츠로 소리의 성지 만들겠다"

"살아있는 공연을 제작하는 기관으로 만들 것"
"도립국악원 판소리의 성지 확장시켜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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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도립국악원의 발전 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유영대(68·남원)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신임 원장이 이달 초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예로부터 전북특별자치도는 소리의 고장, 멋과 흥의 고장으로 일컬어져 왔다. 우리 소리의 가치를 알리고 전승·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기관의 수장을 맡은 유 원장의 행보 역시 더욱 중요해졌다. 

유 원장은 “공연은 살아있는 물체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명성을 지닐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특히 국악의 성지인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구수한 우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도립국악원을 소리의 성지로 키워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취임 이후 전북자치도도립국악원의 정체성 확립과 콘텐츠 발굴 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유영대 원장을 지난 18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립국악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일하는 게 너무 즐겁기도 하고 제가 아주 좋아했던 일을 지속적으로 할수 있게 되어서 설렐 따름입니다. 특히 제 고향 전북에서 전통소리와 관련된 업무를 하게 돼 즐겁고 흥미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단원들과의 만남은 가지셨는지요.

"개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여러 차례 단원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창극단 연습실과 무용단 연습실를 방문해, 개별적으로 면담도 해보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 있는지 청취해 볼 예정입니다."

-원장님만의 소통 방법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등 국악원 단원 가운데에는 교직시절에 가르쳤던 제자들도 많아 4분의 3 정도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거리감이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소통 방법이라고 할 것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단원들 편에 서서, 서로 힘이 돼주는 존재로 상생해 나가겠다는 생각뿐입니다."

-20여 년 만의 개방형 직위 채용, 더불어 2회차 공모 등 어렵게 공모가 진행되어 이목이 쏠렸던 자리였는데요. 응모하게 된 계기나 결심이 따로 있으셨는지요.

"먼저 첫 번째 응모가 나왔을 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20여 년 만에 민간으로 넘어온 개방직이기 때문에 그래도 전북지역에서 역량있는 분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공모에 적격자가 없다는 공고를 보고 조금은 솔깃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원장직에 채용된다면 마지막으로 제 고향 전북을 위해 도립국악원의 위상을 한번 높이고 싶다는 결심이 들어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의 임용 소식에 일각에서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던 반면, 특정 단원과의 친분 관계, 행정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악을 모르는 분이 오면 단원과의 관계를 백지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모두 ‘내 식구’라는 생각이 들어 특정 관계에 연연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문제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관리해 나갈 생각이고, 작은 오해조차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행정업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국악방송 등 지난 경력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이미 거의 다 해소한 상태로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의 고장 전북에서 국악 전문 원장 역할이 더 부각돼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소리의 고장인 남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아주 어려서부터 소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특히 판소리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판소리에 관한 논문도 많이 게재하고, 판소리 공연해설 등 수 많은 활동을 이어왔었습니다. 그러면서 전북이 국악의 본향이라는 느낌과 이곳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가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의미로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는 도립국악원을 판소리의 성지 또는 국악의 성지로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새 청사에서 펼쳐질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앞으로 어떤 청사진을 구상하고 계시는지요.

"현재까지 전북도립국악원에서는 완창 판소리가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 더 체계적인 완창 판소리를 운영해 판소리의 기초를 다져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외연을 더 확장한다면 보편적인 음악극으로서의 창극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도립국악원의 작품들이 어느 특별한 세대에 맞춰서 작품을 비틀어 올리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저는 전통적인 작품을 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작품일수록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런 작품이라면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 본 관람객도, 100번 본 관람객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공연을 만드는 기관으로 방향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조심스러운 게 저는 전북이 고향이고 우석대학교에서 10년 동안 몸을 담았습니다. 또 끊임없이 소리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를 했지만, 전북에 토착적으로 살아오신 분들께는 제가 외부인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그로 인한 우려도 있으리라 충분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해 보이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올리는 공연에 많은 발걸음을 요청드리고, 국악원의 행보를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영대 원장은

남원 출생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문학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1985년 우석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10년간 전주에서 활동하다 1995년부터 26년 동안 고려대 인문대 교수로 활동했다.

또 유 원장은 국문학자보다 판소리 전문가로 더 잘 알려져,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위원과 국립중앙극장 창극단 예술감독, 판소리학회 회장, 국악방송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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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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