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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전북 관광 활성화, 인바운드 정책에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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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전북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지난해 국경의 문이 다시 전면 개방되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 꼬박 3년 만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관광 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올 초 관광 산업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 2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관광 행사 개최, 관광지 요금 모니터링 등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자치도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특히 특별법에 명시된 관광 특례를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업무보고를 통해 야간관광, 반려동물 동반관광 등 특화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기반이 약한 전북의 특성상 관광 산업의 빠른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전북자치도의 계획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정책은 부실한 상황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만명 정도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북을 찾은 전체 방문객 수는 9600만명에 달했는데, 이와 단순 비교해도 1%가 안 된다.

따라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이 시급하지만, 올해 관련된 직접 사업은 고작 3건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론 해외관광객 유치 마케팅, 해외온라인 홍보마케팅, 도-시군 관광마케팅 지원이다. 예산은 4억 5천만원 선이다. 현재의 규모로는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스러울 정도다. 전북과 상황이 비슷한 강원, 제주 등에서 새로운 인바운드 정책들이 기지개를 켜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전북자치도도 현 실정에 안주하지 않고, 특색 있는 인바운드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외국인이 찾지 않는 지역은 관광지로서 미래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 필자는 그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 연계 관광 활성화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의 입국 경로와 방문지 모두 수도권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수도권 외의 지역은 일차적 관광지로 고려되지 않음을 뜻한다. 각종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재의 여건으로는 이 현상이 고착화될 확률도 높다. 그렇기에 전북 중심이 아닌  수도권 관광의 부차적 목적지로 전북을 연계하는 관광 루트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둘째, 관광 트렌드 분석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방한 사유 중 한류컨텐츠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지속적 증가세다. 더 이상 역사 등 전통적 컨텐츠가 여행 의사를 좌우하지 않는 것이다. 향후 관광 경쟁력은 급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지역과의 연계성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한류컨텐츠는 소재와 범위가 방대해 관광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상시적 시스템이 필수다.

셋째, 민간 차원의 인바운드 관광 생태계 구축이다. 광범위한 인바운드 시장을 관 주도로 개척하기엔 한계가 분명하므로 민과 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제주, 서울 등 전통적 관광 강세 지역의 경우 장기간 인바운드 업계 육성에 몰두했고, 올해도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다. 특히 제주의 경우 대륙별 특수 테마 관광을 운용할 여행사를 육성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북은 관련된 업계도 정책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의 발표 이후 관광 업계에서는 관광 대국을 향한 원년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보였다. 관광 산업의 꽃은 방한 관광객 유치에 있기에 당연한 반응이다. 안일한 대처로는 새로운 원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 방문객 1억이라는 타성에 젖기보단 매력적인 인바운드 정책 발굴을 위한 고삐를 죄어야 할 때다.

/김이재 전북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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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의정단상 #전북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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