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철거작업이 다음달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1963년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이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철거 대상은 주경기장을 포함한 연면적 3만7000여㎡의 시설로 공사비는 110억원이 책정됐다. 향후 종합경기장 부지는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조성돼 전시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주시는 우선 7월까지 건물 천장과 벽체의 건축자재로 사용된 석면 해체공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11월 전까지 얼티밋뮤직페스티벌과 가맥축제, 전주페스타 등 대규모 지역 축제 장소로 활용하고, 다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내년 7월까지는 시설 철거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10년 넘게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사업이 지난해 전환점을 맞았다. 민선 8기 새로 취임한 우범기 시장이 개발 방향을 다시 정하면서 동력을 얻은 종합경기장 부지 마이스복합단지 개발사업의 행정절차가 올해 들어 차질 없이 진행됐다. 늦어도 2025년 하반기에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착공하겠다는 게 전주시의 구상이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을 놓고 논란만 거듭하다 무려 10년 넘게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이제 전주형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무엇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더 이상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 그 첫걸음이 노후시설인 종합경기장 철거작업이다.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설 철거작업에서부터 어떠한 잡음이나 안전사고, 그리고 주민 피해가 없어야 한다. 업체 선정 등 행정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기존 경기장 내 입주단체 퇴거를 둘러싸고 마찰음이 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 장기간의 철거공사 과정에서 우려되는 각종 안전사고와 소음·진동·비산먼지 방지대책을 철저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철거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곳을 지역 축제장으로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시민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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