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갈등에 환율, 주가, 유가 요동
중동, 전북 작년 수출 5.8%, 올 1분기 6.9% 차지
홍해 사태로 운송비 증가, 추가 물류 부담 우려
"이란-이스라엘 영향 제한적⋯모니터링 강화"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국제 정세 불안이 심화되자 전북 산업계가 수출입 등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만큼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까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전북특별자치도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금리와 유가 상승 등 직간접적인 불안 요인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전북자치도 무역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북자치도 수출은 전년 대비 14.0% 감소한 70억 6519만 달러, 수입은 15.4% 감소한 54억 951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동이 전북자치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그 비중이 6.9%로 확대됐다.
특히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동차(78.4%), 건설광산기계(32.1%), 합성수지(27.1%)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며 10대 수출 국가 반열에 포함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수출 국가 19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라섰다.
수출 비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동이 전북자치도 수출 중점국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중동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전북세관 '전북자치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동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3% 증가했다. 이 기간 동남아(-21.4%)와 미국(-19.0%), EU(-18.8%), 중국(-16.8%)은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가 전북자치도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내 기업 가운데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수출입 피해 사례를 접수한 곳은 없다"며 "중동이 도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홍해 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송비가 인상된 상황에서 중동 사태까지 겹칠 경우 장기적으로 수출입 물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해 사태 영향으로 유럽에서 들어오는 해상 운송비는 올해 2월 38.9%, 3월 10.3%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를 낀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출발하는 배라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관문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석유 6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2%에 달한다"며 중동 불안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만큼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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