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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에 잊혀진 '판문점' 영화로 개봉한다

전북 출신 송원근 감독, 5년만의 신작 영화 '판문점' 19일 개봉
모두가 아는 공간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판문점의 70년 역사 담아내
본지와 통화 "판문점의 근원적 의미를 다음 세대들에게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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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문점 스페셜 포스터./사진=뉴스타파 필름 제공 

송원근은 대중을 먹먹하게 만든 감독이다. 

1977년 생으로 남원이 고향이지만 일찍 전주로 이사와 성장했다.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 방송국에서 활동하면서 대학시절 내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2019년, 송원근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를 스크린으로 소환했다.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고발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웠던 27년의 투쟁을 뒤쫓은 영화 <김복동>을 보면서 대중들은 분노했고 눈물을 훔쳤다. 

방송용 다큐를 주로 제작해온 송 감독에게 <김복동>은 첫 영화였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1926~2019)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흔 살이 넘은 고령에도 세계의 도시들을 돌며 일본의 식민정책 만행을 고발하고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했던 할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영화는 역사적 실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묵직하게 알려주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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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문점> 스틸컷/사진=뉴스타파 필름 제공 

이후 감독은 ‘판문점’에 주목했다.

정전협상 후 지난 70년 동안 남북의 대화를 책임졌던 공간이자, 대립과 갈등으로 응축된 상징적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판문점>은 모두가 아는 공간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판문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70년의 역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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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문점> 스틸컷/사진=뉴스타파 필름 제공 

영화 <김복동>연출 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일반적으로 판문점은 정전협상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장소로 알려졌지만, 판문점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개성 인근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년 후, 전쟁의 당사자들은 휴전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공산군 측과 연합군 측의 종전을 위한 대화의 장소가 필요했고, 연합군이 미군기지가 있던 문산과 개성의 중간지점인 판문점을 제안하면서 1951년 10월 말부터 판문점에서 협상이 이뤄졌다. 현재 판문점의 위치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옛 판문점이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상의 현재 위치로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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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문점> 스틸컷/사진=뉴스타파 필름 제공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정전협상 장면부터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로도 접했던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의 모습 등 우리가 몰랐던 판문점의 옛 모습이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는 3년 넘게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과 일본공문서관, 유럽 각지의 국가기록관 등에서 1만여 개 분량의 미공개 영상과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수집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판문점 근무자들과 이 공간을 거쳐간 사람들의 증언을 확보해 판문점을 평화와 대화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송 감독은 판문점의 근원적 의미를 다음 세대들에게 알리고 단절과 혐오 시대 속 잊혀진 판문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판문점>을 연출한 감독은 지난 14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판문점은 전쟁이 일어난 와중에도 대화와 협상이 벌어졌던 공간”이라며 “현재 한반도가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판문점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댔던 공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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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송원근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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