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제11기 독자권익위원회 제90차 정기회의가 24일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임성진 위원장(전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록해 김용빈(법률사무소 한서 변호사)·윤석(전북건설협회 운영위원)·이윤애(전 전북여성연합 공동대표)·이재규(우석대 교양대학 교수)·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 제11기 독자권익위원 전원과 전북일보 강인석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정기회의에서 독자권익위원들은 전북일보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이후 정치권의 감시 역할과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요청했다. 이날 제시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한다.
△임성진 위원장=지난 총선 때부터 전북일보가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방대한 보도를 해줘 감사드린다. 최근 전주·완주 통합 관련 이슈가 떠오르고 있는데, 오늘자 신문에도 광역도시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보도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와 그 속에서 전주∙완주 통합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북일보가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이윤애 위원=주민참여예산 제도가 2016년 생겨난 이후로 형식적인 위원회만 구성해 본질 자체를 훼손해가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주민참여예산 제도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현 주소를 살펴보고 도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어떤 상황인지,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 필요한지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요즘 전북일보가 읽을거리가 많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부분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기록유산들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너무 친밀하더라. 역사적으로 동학농민혁명으로 정의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리 지역에서 시작된 역사적인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몰랐던 역사를 전북일보가 앞장서 보도해준다면 독자들은 역사적인 인물들을 자세히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문지현 위원=국회의원 총선 관련 보도를 참 잘해주신 것 같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되면서 법안이 통과되고 각종 조례를 만들고 있다. 특별자치도에 대한 정확한 그림이 없다보니 언론에서도 잘 보여지지 않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특별자치도가 늘어나는데, 방향성 등에 대한 전북일보의 심층보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민선 8기 중간평가 관련 기사를 봤는데 굉장히 정리를 잘해준 것 같다. 리싸이클링 사고 관련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전주시나 지자체들이 사업을 할 때 공공의 영역에서 책임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 이번에 전주페이퍼에서 19살 노동자가 돌아가셨다. 과거에 엘지 유플러스에서도 어린 친구 한 명이 사망했는데 왜 자꾸 전북에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지 평가가 필요하다.
△이재규 위원=총선 이후 전북일보에서 기획보도를 통해 정치권의 역할 등 짚어야할 부분에 대해 짚어준 부분이 매우 좋았다. 총선 이후 민심에서 드러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전북지역에서 보면 여야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문제가 더욱 심화된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전북 발전론이 정치력 강화에만 주목되다보니 실제적으로 느끼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짚어주는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 전북 정치권이 벌써 지방선거 채비를 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전북에서 민주당의 후보 선출 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또 어떤 과정과 비용이 필요한지 깊이 다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 치적을 강조하기 위해 큰 사업을 벌이는데 한번 건드리면 복원이 안되는 곳들에 대해 지자체가 전횡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냐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 의문이 있다. 짧은 임기를 가진 단체장이 하는 사업들이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제기되는 것 같아 아쉽다. 전북일보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진단해줬으면 한다.
△윤석 위원=최근 어려움에 빠진 건설업계의 현황에 대한 시의적절한 보도가 인상깊었다. 매번 건설업의 위기라는 기사보다 어떤 회사가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와닿았다. 앞으로 전북지역 민간 건설업 시장이 크게 열릴 것 같다. 대한방직 부지개발, 종합경기장 개발, 천마지구 개발 등 사업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공공건설 시장의 경우에는 지자체나 발주처들이 지역 건설업체 지분을 보장해주만, 민간시장은 꼭 그렇지 않다. 민간개발사업에도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강제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건설업이 참여해 수익을 창출해야 지역경제 발전이 있는데 그러한 혜택을 챙기지 못하는 점에 대해 업계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일보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번 다뤄줬으면 좋겠고, 타 지역 사례 등을 조사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김용빈 위원=총선 이슈가 끝나고 전북 정치권을 바라봤을 때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결정하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라는 것이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북은행과 농협 두 개의 은행밖에 없어 한쪽은 특별회계, 한쪽은 일반회계를 나눠가지는데 다른 지자체도 그렇게 하는지 의문이다. 전북일보가 이를 한번 지적해줬으면 좋겠다. 또 과거 단체장이 추진했던 좋은 사업들이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자전거 도로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자전거를 탈 수가 없다. 청소년 쉼터 등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됐는데 어떠한 상황인지 알려진 바가 없다. 새로 추진되는 것 중에는 시립미술관에 관심이 가는데 타 지자체에서도 시립미술관이 제대로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전북일보가 이를 한번 점검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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