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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도지사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공약 번복 논란

지선 당시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이후에도 수차례 공식적으로 추진 약속
지역 간 경쟁 불거진 총선 이후에도 “명문화해서 변함없이 추진 중” 입장
2일 KBS전주 심층토론에서는 “도내 심의위원회 만들어 결정하겠다” 선회
익산시민 우롱하고 도내 시군 과열 경쟁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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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일 KBS전주 생방송 심층토론에서 제2혁신도시 유치와 관련해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는 도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정할 예정”이라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심층토론 방송 화면 갈무리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철석같이 약속했던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공약을 번복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지방선거 당시 핵심 공약이었고 당선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추진을 약속했던 사안을 두고 이제 와서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꾸려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인데, 익산시민을 우롱한 처사이며 오히려 도내 시군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KBS전주 생방송 심층토론에서 정부 공공기관 이전 및 제2혁신도시 유치와 관련해 “어떤 기관을 먼저 유치할지 목표를 정하고 기존 입주 기관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들을 최대한 유치하겠다”면서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는 도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혁신도시가 전주와 완주에 걸쳐 있기 때문에 2차 혁신도시는 가능하면 균형발전 차원에서 익산 부근으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지만, 그 부분도 앞으로 충분히 도내 여러 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정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는 그동안 일관되게 익산 유치 입장을 강조해 온 모습과 상반된다.

김 지사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익산을 찾을 때마다 흔들림 없는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익산을 찾았을 때는 “교통 중심지인 익산은 전북 전체 발전 중심의 최적지”라며 익산 제2혁신도시 조성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도내 후보들이 저마다 제2혁신도시 유치를 외쳤던 총선이 끝난 시점인 5월 2일에는 도민과의 대화 첫 방문지로 택한 익산에서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는 상당한 검토를 거쳐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걸었고 현재 명문화해서 변함없이 추진 중”이라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토교통부 용역을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기에 익산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여러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연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 심층토론에서 느닷없이 심의위원회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핵심으로 내건 공약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발언에, 익산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전북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구에 유리한 여건 조성을 위해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면서 지나친 경쟁에 따른 지역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사가 오히려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균형발전팀 관계자는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공약 추진은 변함이 없다”면서 “발언 자체가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큰 틀에서 당초 공약대로 익산을 중심으로 제2혁신도시 유치를 하되 이전되는 공공기관의 개별 특성에 따라 일부 배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심의를 거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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