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불모지 전주에서 즐기는 '제3회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큰 호응
더바인홀 김주환 대표…'재즈' 본연에 초점 둔 큐레이션으로 성공 거둬
지난해 10회 공연 중 8회 매진…올해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선정
“여기 정말 파리(Paris) 같다”
지난 12일 저녁 전주 안행로 더바인홀에서 열린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THE GREAT AMERICAN CLASSIC MUSIC’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온 직장인 하선영 씨(39)가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전주가 전통문화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전주에서 재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특별한 것 같아요.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프랑스 파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신기해요.”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인기를 표현한 이 농담처럼 하선영 씨도 내년에 다시 이곳을 찾겠다고 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최근 전주에서 볼만한 재즈 축제로 입소문이 났다. 재즈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주에 매달 뮤지션들이 찾아와 감미로운 재즈 공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작된 전주 유일의 재즈 전문 축제는 지난해 10회 공연 가운데 8회 공연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다. 올해는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 사업 선정이라는 놀랄만한 성과까지 이뤄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영주와 우주비행사들’의 공연도 재즈 애호가를 비롯해 아이와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영주와 우주비행사들’은 미국 가수 카르맨 맥레이(Carmen McRae)의 곡을 오마주해 라이브로 연주했고,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인 보컬의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관객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공연 중간 뮤지션과의 인터뷰도 마련돼 직접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박연수 씨(33)는 “우연한 계기로 전주 더바인홀까지 오게 됐는데, 정말 잘한 선택 같다”며 “프랑스든 서울이든 다이닝(식사)이나 술을 곁들인 재즈 공연이 많은데 전주는 재즈 본연에 집중할 수 있게 구성해 오랜만에 재즈를 제대로 즐긴 것 같다”고 평했다.
음식과 술에 집중하는 재즈 공연에서 벗어나 ‘재즈’ 본연에 초점을 둔 큐레이션이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맨땅에 헤딩처럼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을 기획한 더바인홀 김주환 대표는 전주에 재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카페를 돌며 홍보했고, 공연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전주에 재즈 대중화를 꿈꾸며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올해 축제는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앨범을 선정해 각자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로 꾸미고 있다. 공연을 통해 재즈 본연의 색깔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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