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책쾌 '힙선비' 제작 꼬박 6개월 걸려…"기획력 뛰어난 행사 즐거움 커"
전주문화재단 기획 특별전 'OH! MY 앤디워홀' 참여해 굿즈와 도록 제작
고우리 그래픽 디자이너(35)는 디자이너로 일하는 12년 동안 일관성 있게 한 가지 태도를 지켰다.
‘디자인에 있어서 자신만의 해석과 철학이 필요하다.’ 그래서 고우리 디자이너는 일과 삶을 굳이 분리하지 않았다.
일을 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고,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일상에서 얻으려 했다.
비록 워라밸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오콜론디’ 회사를 설립해 전주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2회째를 맞은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힙선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소비하는 20-30세대에게 힙선비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도 캐릭터 힘이 컸다.
힙선비 캐릭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꼬박 6개월. 잦은 회의와 수정 작업까지 지쳤을법 한데 오히려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하는 그를 지난 19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캐릭터를 준비해서 완성하기까지 6개월 가량 걸렸어요. 전주 책쾌를 총괄 기획한 임주아 작가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제작한 기억이 나요. 캐릭터 방향성이 설정되기까지 2개월 넘게 걸렸어요. 캐릭터를 그리고 작업하는 시간은 3개월 가까이 돼요. 하지만 워낙 기획력이 뛰어난 행사였기 때문에 캐릭터 작업을 하면서 즐겁고 뿌듯했던 기억들이 많아요."
‘전주 책쾌’에서는 단순하면서도 깨발랄한 캐릭터를 제작했다면, 전주문화재단 기획 특별전 ‘OH! MY 앤디워홀’에서는 팝아트 황제 앤디 워홀의 개성을 살린 굿즈와 도록을 만들어 선보였다. 지역에서 굵직한 디자인을 도맡고 있는 고우리 디자이너는 온전히 혼자서 일을 마쳐야 하는 직업 특성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고 했다.
“어떤 작업물이든 작업 의뢰를 받고 1차 시안을 의뢰인에게 전달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막연하고 어려워요. 디자인이 안 풀릴 때는 더욱 힘들죠. 그럴 때는 책을 읽거나 산책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켜요. 이미지를 표현하는 직업이다 보니, 텍스트에서 힌트를 얻는 편이에요.”
어느덧 중견 디자이너로 성장한 그는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의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디자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 일상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지치지 않고 꾸준히 디자인 하고 싶어요. 그리고 막연한 바람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오콜론디 그리고 고우리의 색깔이 담긴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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